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살리기 위한 대화 나서야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새벽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보건의료노조가 "국민생명을 내팽개치는 집단 진료거부"라며 규탄했다. ⓒ청년의사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새벽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보건의료노조가 "국민생명을 내팽개치는 집단 진료거부"라며 규탄했다. ⓒ청년의사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병원의 전공의들이 오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새벽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보건의료노조가 "국민생명을 내팽개치는 집단 진료거부"라며 규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6일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내며 "전공의들이 날짜를 정해놓고 집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하는 것은 개인 자유의사에 따른 결정이라고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집단 진료거부임이 명백하다"며 "국민 생명을 돌보는 최일선 의료현장에서 집단으로 이탈하는 것은 국민생명을 내팽개치는 행위로서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투석실 등 국민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전공의들이 환자를 팽개치고 의료현장을 떠나는 것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반의료행위"라며 국민들의 실망과 불신, 질책과 분노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역설했다. 

의대 증원이 붕괴 위기에 직면한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 입장을 보건의료노조는 분명히 하며, 전공의들이 국가적 과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질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짊어져나갈 전공의들이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의대 증원은 의료현장에서 의사가 없어 만연해 있는 불법의료를 근절하고, 환자들에게 의료사고 없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충분하게 제공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더군다나 의대 증원은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36시간 이상의 연속근무와 주 80시간의 과로노동으로 번아웃에 내몰리는 전공의들이 의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이라며 "전공의 근무여건을 개선해달라면서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화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보건의료노조는 역설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공의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집단 사직과 근무 중단이 아니라 붕괴위기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정부가 우리나라 의료 미래를 이끌고 나갈 젊은 의사들과 대화하겠다고 한 만큼 진료거부가 아닌 대화에 나서는 것이 참의료인의 자세이며, 국민들에게 박수받고 존경받는 의사가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도 우리나라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놓고 전공의들을 포함한 젊은 의사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길 바란다"며 "보건의료노조는 오늘 긴급 지침을 통해 전국 각 병원 현장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과 집단 진료거부 움직임을 전면 조사할 것이며, 이후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거부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 피해와 직원들의 피해 상황을 직접 파악해 국민들에게 전면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며 국민생명을 살려야 하는 전공의들이 국민을 상대로 싸우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