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단순 느낌만으로 진단 어려워 전문의 상담 필요해

# 50대 후반 직장인 김모() 씨는 한숨이 더 늘었다. 설 연휴가 끝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해가 주는 활기는 없고, 지겨움과 권태만 느는 것 같다. 요즘은 무력감마저 느끼고 있다. 지난 설 연휴 친지와 친구들을 만났다. 하지만 숨이 턱까지 찬 느낌만 더 들었고,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깊어지는 것 같아 혹시 건강 문제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사진제공 대동병원)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사진제공 대동병원)

최근 건강 정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드라마 등 각종 미디어에서 현대인들이 겪는 우울증문제가 자주 등장한다. 듣다 보면 다 내 이야기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우울증이 맞는지 병원을 찾아야 할 정도인지 구분이 어려울 때도 많다.

특히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이라면 어느 정도 우울감은 가지고 있다. 한편 이런 감정이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겪는 여러 사건으로 슬프거나 감정이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우울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한편 일반적인 이런 감정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

우울증은 유전, 심리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으로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켜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동기관심수면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 정신의학적 질환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한다.

우울감이 동반되는 질환은 다양하다. 주요 우울장애보다는 약한 강도의 우울감이 몇 년 이상 지속하는 지속성 우울장애와 월경 전 무기력, 불안분노,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월경전 불쾌장애, 약물에 의한 약물 사용 장애, 기분장애의 일종인 양극성장애 등이 있다. 치매간질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과 만성질환, 암으로도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으로 진단되면 약물심리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대부분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울증 약물치료는 복용 후 증상이 좋아져도 재발 가능성이 있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것일 수 있는 만큼 우울감이 지속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울증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낌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짐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