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전이 담도암 생존율 3.2%…국내 환자 10명 중 7명 5년 내 사망
전이성 담도암 면역항암제 임핀지 병용요법, 생존율 개선 효과 기대
암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에는 임상 증상이 없어 진단 시 이미 주변기관으로 전이된 후 발견되는 암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담도암이다.
담도암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이 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인 담관과 담즙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하는 것으로, 주요 암종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췌장암 만큼이나 무서운 암종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10년 이상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을 병용하는 항암화학요법 외의 표준치료 옵션이 제한적일 정도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암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2년 전체 생존율을 기존 치료(10%)대비 2배 이상 높인(25%)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 더발루맙(임핀지) 병용요법이 나오면서 생존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는 PD-L1과 결합해 PD-L1이 PD-1 및 CD80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차단, 종양의 면역회피기전을 저해하고 면역 반응의 억제를 완화하는 인간 단일클론 항체다. 지난 2022년 치료 경험이 없고 수술을 통한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1차 치료에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 병용하는 조건으로 국내 최초 허가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임핀지는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글로벌 3상 임상인 TOPAZ-1을 통해 기존 표준치료에 임핀지를 추가한 병용요법의 치료 혜택을 확인했다. TOPAZ-1 연구에 따르면 임핀지 투여군의 2년 전체 생존율은 기존 치료 대비 2배 이상 높은 25%로 나타났으며, 사망위험은 위약군 대비 20% 감소했다.
이같은 효과를 바탕으로 임핀지 병용요법은 TOPAZ-1 임상 결과를 토대로 전 세계 암 치료 지침의 표준으로 불리는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담도암의 1차 치료제로 권고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양미선 전무는 “세계 담도암의 날을 맞아 담도암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드리고자 인포그래픽을 제작했다”며 “12년 만에 담도암의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한 임핀지는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임상이 토대가 됐다는 점에서 국내 의료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2월 셋째주 목요일인 15일은 글로벌 담관암종 연합(Global Cholangiocarcinoma Alliance, GCA)이 담도암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담도암의 날’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개 대륙에서 담도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사망률을 살펴본 자료에 따르면 10만 명당 11.64명으로 한국이 전 세계 1위로 나타났으며, 2021년 기준 국내 담도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8.9%로 환자 10명 중 7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격 전이된 담도암은 생존율은 3.2%로 주요 암종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췌장암(2.6%)만큼이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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