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선행치료, 생존 혜택 없지만 뇌병변 진행은 크게 줄여
진행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선행치료 혜택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사클레대학교 조르디 레몬(Jordi Remon) 박사 등이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JCO)'에 발표한 EORTC APPLE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타그리소 선행 치료는 '게피티닙/타그리소' 순차 치료(Sequential Therapy)와 비교해 생존 혜택을 가져다주진 않지만 뇌병변 진행 위험은 절반 가까이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1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인 '게피티닙'을 거쳐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약제까지 개발되며, 표적항암치료가 표준요법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다만 효능이 업그레이드 된 3세대 약제를 치료 초기부터 사용할지, 아니면 1~2세대 약제를 먼저 쓰고 내성변이를 커버할 수 있는 3세대 약제를 후속 치료 옵션으로 남겨둬야 할지는 여전히 논쟁 여지가 있는 상황.
이번 연구는 그 답을 찾는데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상 임상인 EORTC APPLE는 2017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총 15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연구다.
전체 환자 중 53명은 타그리소로 선행 치료를 받았으며, 103명은 게피티닙 치료 후 방사선학적 상태와 관계없이 분자 진행(혈장 T790M 저항성 돌연변이 검출) 또는 방사선학적 진행 발생 시 타그리소로 전환해 순차 치료를 받았다.
연구 시작 시점에 순차 치료군에서 뇌전이 비율이 좀 더 높다는 점(29% 대 19%)을 제외하면, 양 군 환자들의 특성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타그리소 선행 치료를 받은 45명과 순차 치료를 받은 91명에서 효능 평가가 진행됐는데, 프로토콜에 따라 순차 치료군에서는 73%(66/91명)가 타그리소 치료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분석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타그리소 선행 치료군에서 도달하지 않았으며, 순차 치료군에서는 42.8개월로 나타났다. 18개월차 전체생존율은 각각 84% 대 82.3%로, 양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타그리소 선행 치료군은 두개 내 무진행생존에 있어 뚜렷한 혜택을 보였다. 순차 치료군 대비 뇌 병변 진행 위험이 46% 낮게 나타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연구는 3세대 약제인 타그리소를 먼저 쓰든, 1~2세대 약제 사용 후 나중에 쓰든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연장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폐암 환자에서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뇌병변 진행을 막는데는 타그리소를 먼저 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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