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는 태어나서 3~4개월이 되면 중력을 이기고 목을 가눠 수평으로 목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아기가 한쪽만 보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신생아 시기에 목이 기울어져 있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가 지속해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눈‧이마‧턱 등 얼굴 부위가 비대칭적으로 보이거나 척추측만증이 함께 올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얼굴이 수평에서 좌‧우 측으로 돌아가거나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우리말로 ‘기운 목’이라고 부른다. 기운 목은 신체 면 위치에 따라 ‘사경’(斜頸, torticollis)과 ‘측경’(側頸, laterocollis)으로 구분한다.

‘사경’(斜頸)은 얼굴 앞면이 수평면상에서 좌측 혹은 우측으로 회전해 얼굴이 돌아간 상태이다. ‘측경’(側頸)은 머리가 좌측 또는 우측으로 기울어져 귀가 어깨에 가까워진 상태다. 우측 사경(斜頸, torticollis) 환아는 좌측 측경(側頸, laterocollis)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사경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영아 사시와 경추 기형, 조기골유합증, 뇌종양 같은 중대한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하는 원인도 있다. 물리치료 시작 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드물게 심각한 문제로 사경이 있을 수 있어 집에서 유튜브 영상만 보고 따라하기 보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운 목 가운데 대표적으로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귀 뒤에서 목을 잇는 굵은 근육인 ‘흉쇄유돌근’의 두께가 늘어나거나 짧아지거나 결절이 생긴 경우다.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운동 범위가 제한돼 한쪽으로만 보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 두개골이 눌려 변형이 일어나는 ‘사두증’이 생길 수 있다. 또 고관절이 불안정하거나 탈구되는 ‘고관절 이형성’이 함께 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 아이의 80% 이상은 교정 연령 3개월 이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6개월까지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돌 때까지도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활운동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정도가 심하면 사경의 다른 원인을 위한 검사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기운 목이라도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상에 이상이 없으면 ‘자세성 사경’이라고 한다. 한쪽을 주로 보는 사경보다 정면에서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측경(側頸)이 더 많다. 이때는 근육에 이상이 있는 경우보다 치료 경과가 좋다.

아기의 기운 목은 조기에 진단하면 대부분 재활운동으로 치료할 수 있다. ‘뒤통수가 왼쪽으로 기우는 경우’ 머리를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뒤통수가 오른쪽으로 기우는 경우’ 반대쪽인 왼쪽으로 머리를 기울여 근육 스트레칭을 한다. 반복적인 근육 스트레칭 방법과 목을 가누기 가능한 시기부터는 목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치료한다.

평소 아이를 안을 때 아기 목이 기우는 방향으로 돌아보도록 몸통과 어깨를 고정해 안아야 한다. ‘아기 뒤통수가 왼쪽으로 기우는 경우’ 아이가 왼쪽으로 돌아보도록 몸통과 어깨를 고정해 안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잠을 잘 때도 아기 목이 기우는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자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기의 뒤통수가 오른쪽으로 기우는 경우’ 아이가 오른쪽을 바라보면서 자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모유 수유할 때는 아기 목이 왼쪽으로 기울면 엄마 가슴이 아이의 왼쪽으로 오도록 자세를 잡는다. 목이 오른쪽으로 기울면 엄마 가슴이 오른쪽으로 오도록 자세를 잡고 모유를 먹여야 한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신현이 교수는 “출생 후 백일 전이라도 아이를 세심히 관찰해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려 누워 있거나 앉혀 놓으면 한쪽으로만 기우는 경우, 뒤집기를 한 방향으로만 할 때는 ‘기운 목’을 의심해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기운 목으로 진단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올바른 재활 치료법을 배워서 지속적인 재활운동 스트레칭을 해주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만큼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