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혈변, 체중감소에 자다 깰 정도의 복통…약 꾸준히 복용해야
만성 복통과 설사‧변비 등 만성 대장 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많다. 복통과 배변 습관 변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기능성 위장관질환인 ‘과민성장증후군’이나 ‘급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한편 체내 소화관에 심각한 만성 염증이 생긴 ‘염증성 장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증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장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복통‧설사‧혈변, 체중감소 증상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크론병 환자는 2019년 2만 4,000명에서 2022년 3만 1,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4만 6,000명에서 5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20~39세 젊은 환자가 중장년층과 큰 차이가 없었다. 크론병은 20~29세 연령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일반적으로 장염은 외부에서 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거나 상한 음식을 먹는 등 특정 원인에 의해 생긴다. 장염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이에 비해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염증이 재발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 근위부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 염증이 특징이다. 점액이 섞인 혈변을 보인다. 설사가 수 회에서 수 십회에 이르고, 심하면 발열을 동반한다. 대장 증상 외에도 관절염과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항문 누공이 잘 생기고 복통‧설사와 전신 무력감, 체중감소를 호소한다. 관절과 피부‧눈에 염증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 환경‧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 등이 중요 발병 요인으로 여겨진다. 육류 섭취가 많고 섬유소 섭취가 적으면서 위생 상태가 많이 개선된 나라일수록 염증성 장질환이 많은 편이다. 위생 상태가 나빠 감염성 질환이 많은 나라에 염증성 장질환이 오히려 드물게 나타난다.
복통‧설사는 누구나 경험하는 만큼 10~20대에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이 진행되면서 장 누공과 장 천공, 농양 등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이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과민성 장증후군은 주로 깨어 있을 때만 복통이 나타나지만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자다 깰 정도로 복통이 심하고, 대변이나 설사를 못 참아서 깨는 일도 많다”며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 재발성 질환인 만큼 증상이 없어도 처방약을 반드시 복용하고 식이 요법과 운동 등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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