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이어 국내 dMMR/MSI-H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로 허가
GSK “자궁내막암 환자들 더 나은 임상적 혜택 누릴 수 있게 할 것"
국내 자궁내막암 치료환경에 큰 변화가 일었다. 면역항암제 최초로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1차 치료제로 첫 등판한 까닭이다.
젬퍼리는 IgG4 인간화 단클론항체로진행·재발성 불일치 복구결함/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dMMR/MSI-H, DNA Mismatch Repair Deficient/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암종에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을 보이는 PD-1저해제(Programmed Death receptor-1 Inhibitor)다.
지난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재발 또는 진행성dMMR/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1년 만에 같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급여 적용을 받았다.
한국GSK는 지난 7일 식약처로부터 젬퍼리가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병용요법으로 진행·재발성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젬퍼리는 자궁내막암 1·2차 치료 모두에서 허가 받은 국내 최초의 면역항암제로 등극했다.
이번 허가는 젬퍼리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대조군인 위약과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과 비교 평가한 글로벌,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3상 임상연구(RUBY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RUBY 연구는 3기 혹은 말기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118명의 환자가 dMMR/MSI-H 바이오마커를 보유했다. 1차 평가변수는 고형암 반응평가기준(RECIST, Response Evaluation Criteria Solid Tumors)을 활용해 평가한 무진행 생존율(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이었다.
젬퍼리 병용요법군은 RUBY 연구를 통해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 대비 72%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추적 기간 중앙값 24개월 기준으로 무진행 생존율 61.4%를 보여줬으며, 위약 대조군의 15.7% 대비 우수한 임상적 혜택을 나타냈다.
젬퍼리는 앞서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로 국내 허가·급여 적용의 기반이 된 GARNET 연구에서도 dMMR/MSI-H 환자에서 우수한 임상적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dMMR/MSI-H 바이오마커가 확인된 환자는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 및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dMMR/MSI-H 바이오마커 식별을 위해 유전성 자궁내막암 선별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 젬퍼리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가장 일반적인 이상 반응은 오심, 탈모, 피로감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재훈 교수는 “백금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은 오랜 기간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표준 치료로 활용됐지만, 평균 전체 생존기간은 3년 이하로 예후가 좋지 못해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며 “젬퍼리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은 RUBY 연구를 통해 dMMR/MSI-H 환자군을 대상으로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으며, 특히 암육종 등 고위험환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차 치료에서 젬퍼리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GSK 항암제사업부 총괄 양유진 상무는 “한국GSK의 첫 면역항암제인 젬퍼리가 2차 치료에서 허가 1년 만에 급여에 성공한 이후, 빠르게 1차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젬퍼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모두에서 자궁내막암 1차 치료로 허가 받은 최초의 면역항암제인 만큼 국내 환자들에게 보다 빠르게 더 나은 임상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내 자궁내막암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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