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젊은 의사들 복귀 요원…결국 의료 멸망의 길 갈 수밖에"
"우리가 자리를 지키는 것은 교육 재개 및 부재중 재난 막기 위함"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들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강행에 반대하고, 144명 정원 신청을 한 아주대 총장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아주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7일 긴급 전체교수회의를 개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으며, 본격적인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아주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투쟁의 첫 행동으로 8일 성명서를 내고 병원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선전전을 벌이겠다고 했다. 

비대위는 우선 성명서를 통해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보건의료정책은 그 무엇보다 더 세심하게 계획하고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의도의 순수성마저 의심되고 허점투성이인 숫자들만 맹목적 근거로 제시할 뿐, 이에 대한 어떤 의심과 비판도 허용하지 않은 채 밀실논의와 강압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주의대 비대위는 대통령 이하 관련부처의 소위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강행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의료계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폄하하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미래 보건의료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스스로 내던지는 결심까지 각오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젊은 의사들과 휴학을 결심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행위에 기성 의료인으로서 부끄러움과 함께 지지의 마음을 보낸다"고 했다.

또한 "지난 4일 현 입학정원 40명의 세배가 넘는 144명의 새 정원을 신청한 대학 총장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의대 교수에게 증원가능한 적정 정원을 물어보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직접 교육의 책임자인 의대교수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터무니없는 증원 신청은 교육 당사자의 의도에 반하는 결정으로, 그대로 추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

특히 "파행적 운영에 직면한 병원과 의과대학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젊은 의사들이 해오던 일을 교수들이 어렵사리 메꾸면서 애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정부에 동조하기 때문도, 병원의 경영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아니다"라며 "단지 지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한 채 바깥에서 두려움에 떠는 젊은 의사들과 학생들이 돌아왔을 때 즉시 그들을 맞이하고 중단되었던 교육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 이들의 부재중에 행여 생길지 모르는 있어서는 안 될 재난을 막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를 향해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에 대한 진지한 협의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이제라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원점에서 재논의하고 구체적으로 실행가능한 결과물로 만들어내기 위한 이해당사자간의 진지한 협업을 제안한다"면서 "이런 전향적인 상황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젊은 의사들과 학생들은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향후 상황전개에 따라 더 많은 교수들이 사직의 길 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일방적인 선전과 선정적 언론보도에 맞서 담담히 우리의 주장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너무나 부족함을 절감한다"면서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 할 예정이다. 병원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선전전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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