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은 식도‧위‧십이지장 모두 포함한 ‘상부 위장관’ 검사
#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건강검진 위내시경 검사에서 ‘십이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식도나 위를 확인하는 검사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십이지장염이라는 다소 생소한 병명과 염증이 생겼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났다.
보통 위내시경이라고 하면 식도나 위를 확인하는 검사로 생각한다. 하지만 위내시경의 정확한 명칭은 ‘상부 위장관 내시경’이다. 상부 위장관은 식도부터 위‧십이지장까지를 의미한다. 내시경을 삽입해 모니터를 통해 상부 위장관 내부 상태를 직접 관찰하며 진단한다.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체내에 조영제를 투입하는 방사선 검사는 간접적으로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내시경 검사는 병변을 직접 관찰한다.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 검사를 즉시 실시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십이지장’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C자 형태의 소화기관이다. 췌장과 담낭에서 분비한 효소를 통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손가락 12개를 옆으로 붙인 정도의 길이로 ‘십이지장(十二指腸)이라고 한다. 실제 십이지장 길이는 더 길다.
‘위’는 대표 소화기관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저장하고, 위샘에서 분비한 위액 작용으로 일부를 소화하고 나머지를 소장으로 내려보낸다. 소화를 돕는 위액에는 단백질 소화와 살균에 관여하는 산성 물질인 위산이 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등 여러 이유로 위산이 과다 분비하면 위장관을 자극하고, 속 쓰림 등 다양한 소화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과다하게 위산이 분비된 상태에서 헬리코박터균이나 진통소염제, 흡연‧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을 원인으로 십이지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십이지장염’이라고 한다.
십이지장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일부 복부 팽만감과 속 쓰림, 구역‧신트림, 소화불량, 상복부 통증 등 소화기 질환 증상을 보인다.
십이지장염은 위내시경 검사로 이상 여부를 관찰하고 진단한다. 필요하면 헬리코박터균 조직 검사를 하기도 한다. 증상에 따라 위산분비 억제제와 제산제 등 약물 요법으로 치료한다. 식습관이 영향을 주는 만큼 약물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음식, 신맛이 강한 음식, 딱딱한 음식, 강한 향신료 등 자극적인 음식은 위산 분비와 위 운동을 촉진해 삼가야 한다. 특히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십이지장염이 심하면 하루 5∼6회 소량씩 나눠 식사해 위에 부담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위액 분비를 자극하는 커피‧술‧담배는 피하고, 양질의 비타민‧단백질‧미네랄 등을 섭취하면 위 점막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주훈(소화기내과 전문의) 과장은 “십이지장염은 4∼6주 정도면 염증을 치유할 수 있고, 의료진이 권하는 약물이나 식생활 개선에 적극 따라야 한다”며 “방치하면 궤양으로 이어지거나 출혈‧천공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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