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제내성 HIV 치료제로 세브란스병원서 치료목적 사용 신청

연 2회 주사로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길리어드 '선렌카(성분명 레나카파비르)'의 국내 첫 투여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세브란스병원이 신청한 다제내성 HIV 치료제 '선렌카'와 GSK '루코비아(성분명 포스템사비르)'에 대한 치료목적 사용을 각각 승인했다.

최근 개발된 두 신약이 국내에서 치료목적 사용으로 승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렌카는 최초의 장기 지속형 HIV-1 캡시드 억제제로, 6개월마다 투여하는 피하 주사제다. 치료 경험이 많은 다약제 내성(multi-drug resistant, MDR) HIV-1 감염인에서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선렌카는 개발 당시 연 2회 투여로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꿈의 치료제'로 알려졌다.

현재 HIV 치료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매일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 지속형 제제들이 하나둘씩 개발되며 그 투여 빈도는 2개월마다 혹은 6개월마다 투여로 진일보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선렌카의 등장은 감염인들에게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선렌카는 아직까진 더이상 사용 가능한 약이 없는 소수의 환자에서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선렌카의 사용승인 역시 같은 날 동일 기관에서 루코비아가 승인된 점을 감안하면, 둘 간의 병용요법일 가능성이 높다.

루코비아 역시 치료 경험이 많은 다제내성 HIV-1 감염 환자 치료에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는 최초의 HIV-1 gp120 억제제다.

루코비아는 매일 2회 경구 투여하는 서방정으로, 결국 이 두 약제는 국내 도입된 HIV 치료제들이 더이상 듣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서 구제요법의 하나로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두 약제간 병용요법이 투석 환자를 포함한 말기 신질환 환자에서 안전한 치료법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보고되며, 장기간의 HIV 치료로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약 복용에 대한 부담과 약물 간 상호작용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는 유망한 치료 옵션의 하나로 시험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조합이 HIV 치료제 개발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길리어드와 GSK 제품의 병용요법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해당 병용요법이 구제요법으로의 사용을 넘어 정식 승인을 위한 전향적 연구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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