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26개 학회, 의료파탄 막기 위해 의대정원 발표 철회를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 의학회가 20일 정부 발표대로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하면 의학 교육과 수련 체계 모두 무너질 것을 경고하며 의과대학 정원 발표를 철회하고 의료계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학회들은 20일 오후 정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배분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거짓말을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의료계와 합리적 대화를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학회들은 정부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겠다고 낸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이 오히려 필수의료를 파괴하고 지역의료를 파괴하는 데 더해 의학 교육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들은 "수많은 환자를 고통으로 몰아넣고 의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 체계를 마비시킬 것"이라며 "의대 임상 교육은 파탄 나고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의사가 배출되며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지는 전공의 수련 체계는 훼손되고 우리나라 의료 수준은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만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버티고 있던 국내 의료체계를 그들 없이 이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학회들은 "전공의는 대한민국 의료 미래이자 의학 후속세대"라며 "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의학 학회는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우리나라 의료 미래와 환자 진료는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고 경고했다.
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과 뜻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정부의 정책을 철회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의료파탄을 막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학회들은 "국민의 아픔을 끝까지 지키고 의료계의 정당한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그리고 대한민국 의료가 바로 설 때까지 그들(전공의)과 함께하며 지원하겠다. 의료 체계가 정상화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는 그간 모든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의료 현장 파탄을 막아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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