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의대 정원을 매년 2,000명씩 늘려 5년간 1만명을 늘리는 정부안 대신 10년간 매년 1,004명씩 증원하자는 방안이 의료계에서 제기됐다.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홍승봉 회장은 지난 19일 “정부의 5년 동안 연 2,000명 의대 정원 증원 계획 대신 10년 동안 의료 시스템이 비슷한 미국, 일본, 대만 정원의 평균값인 1,004명 증원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5년 후 지역·필수의료 상황을 재평가해 의대 정원을 증가, 감소를 다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홍 회장은 “정원 50명 미만 미니의대 17개를 50% 증원하는데 372명을 사용하고 나머지 632명은 비수도권 의대에 배분하면 지방 의료를 강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부족한 의사 수는 65세 이상 교수들의 정년 후 연장 근무제, 주말에 다른 병원 파트타임 근무제 도입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중재안대로 2025년부터 5년 동안 증가하는 의대 정원 약 5,000명은 이들이 사회에 나오는 10~20년 후 의사 수 20만명의 2.5%로 작아서 미래 의사들의 환경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아 전공의들이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 의대 정원 배정 발표를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홍 회장은 “정부가 1,004명씩 증원으로 속도 조절을 하는 것은 절대 의료개혁 후퇴가 아니다”라며 “중증 환자들을 살리고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를 위해 미국, 일본, 대만 의대 정원의 평균값을 제안하니 정부는 의대 정원 배정 발표를 조금만 보류해 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전공의들의 대승적인 타결을 촉구한다”며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면 모두 지치고 포기하게 돼 반세기 이상 수많은 의료인들이 희생해 이룬 한국 의료의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양보해 중증환자들의 피해와 미래를 짊어질 의대생, 전공의들의 피해는 막아야 한다”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