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김예지 전문의 연구팀, 40세 이상 1만3737명 대상 연구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신경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심하면 실명에 이르는 3대 실명질환이다.

고령사회 진입이 빨라지면서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숫자도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인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양안 침범률에 대해 평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예지 전문의 연구팀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양측성 황반변성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한쪽이 습성이거나 건성이라도 지도모양위축’(GA)이 나타나면 다른 눈으로 침범해 양측성 황반변성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13,737명을 대상으로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의 양안 침범률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는 김안과병원 김재휘 전문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 양쪽 눈 모두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양측성 황반변성이 전체 참가자의 6.12%를 차지했다. 40대에서 0.88%였던 유병률은 7016.78%, 80세 이상이 되면 21.15%로 연령 증가에 따라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한쪽 눈에 지도모양위축(GA)이 나타나는 황반변성이 있거나 비정상 혈관이 자라나는 습성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다른 쪽 눈으로 침범해 양쪽 눈 모두에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습성 황반변성은 출혈과 망막이 붓는 현상을 동반하고, 급격한 시력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수개월 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약제를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한다.

사진제공: 김안과병원
사진제공: 김안과병원

습성 황반변성은 완치가 아닌 진행 억제를 목표로 장기 치료를 한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한다. 환자는 신체‧심리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사회적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

한쪽 눈이라도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하루에 1번씩 암슬러 격자를 통해 시야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왜곡된 변형시나 시력저하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를 찾아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 루테인이나 지아잔틴 등 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예지 전문의는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안과검진에서 이상을 발견해 병원을 찾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가 많다“40대 이상이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눈 건강을 점검하고, 한쪽이라도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2~3달에 한 번씩 꾸준히 내원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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