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일괄 제출 동의…19일부터 사직서 내기로
"20일 의대 정원 발표 없어야…응급 진료 유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2차 전체 회의를 거쳐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청년의사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2차 전체 회의를 거쳐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청년의사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다. 19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직서를 받기 시작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제2차 전체 회의 투표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사직서 제출 일정과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 380명 중 74.5%(283명)가 25일 일괄 제출에 표를 던졌다. 25.5%(97명)는 진료과별 상황을 고려해 기간을 두고 차례대로 제출하는 방안을 우선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신경외과)은 2차 회의 후 서울의대 행정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직서 제출 후에도 진료는 "정상적으로 한다."

방 비대위원장은 "응급 환자 등 진료는 과별 진료량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 하기로 했다"며 "교수마다 쌓인 피로도가 다르다. 교수의 신체적 한계에 맞춰 응급 환자와 중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사직서 (수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부가 전공의와 마찬가지로 교수 사직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교수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칼자루는 정부가 쥐고 있다. 다만 현재 의료 사태는 정부 책임이 크며 이를 종결하기 위해서 교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사직서 제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밖에 없기에 사직서 제출을 선택했다"며 "사직서 수리 여부는 (한 달 뒤)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설득도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그간 서울의대 비대위가 전공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을 간과했다."며 "바닥부터 시작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전공의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며 "합의점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했다. 방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는 20일 정부가 40개 의대 증원 인력 배정을 마친다는 소식에는 "정부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가 만일 20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발표하면 "대화의 장은 도저히 열릴 수 없다. (이로 인한) 의료 파국은 정부의 잘못"이라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 정부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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