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과 수도권 8대 2 배정…“교육여건 무시한 정치적 구호”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 발표에 의학계는 충격에 빠졌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의대 정원 2,000명 배정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수련병원을 포함한 연세의대 교수 일동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 정원 증원 배정안에 반대하며 발표안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의대 정원 증원 배정안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의대 교육생의 67%를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1년이라는 초단기 기간에 증원하고 그 배분을 수 주만에 결정하겠다는 졸속정책”이라며 “의사 교육을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시켜 의학교육 흑역사 서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수도권과 수도권 정원 비율을 8대 2로 나눠 증원한 정책은 교육 여건을 철저히 무시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수도권에 1,639명, 수도권에 361명을 증원하는 정책은 교육 여건을 철저히 무시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며 권역 중심 의료기능 강화를 위해서라는 주장은 허구”라며 “의학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참담한 혼란 상황과 이로 인해 국민건강위협을 초래하게 될 독선적 결정일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 계획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지난해 4월 이미 발표됐다”며 “그러나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폭발적인 의대생 증원 숫자를 제시하고 금년 9월 수시 전형부터 적용시키겠다는 것은 교육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근시안적인 정치적 카드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 공동전선 펼치는 의료계…의대생·전공의·의협·교수 뭉친다
-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의사 배출 시 '국내 의료 수준 복구 불가' 경고
- 의대 정원, 3,058명서 내년 5,058명 확정…의대교수들 반대에도 강행
- 전공의 사직 한 달…병원 근무 전공의, 전체 전공의 3.1% 불과
- 응급의학 전문의들, 끝까지 의료현장 지킬테지만…"한계 어쩔 수 없어"
- 의대정원 배정 결과 앞두고 '10년간 年1천4명' 중재안 나와
- 빅5병원 교수 파업 임박해오자 발 동동 구르는 희귀·난치성질환자들
- "정부는 전세기 띄울 예산으로 필수의료 살려내라"
- 서울아산 흉부외과 교수 '사직의 변'…"수술할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상황"
- 소아과의사회 "파시스트 정부로부터 필수의료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
- 보건의료聯, 의대 증원 정부안 '무늬만 지역의대'…지역의료 살릴지 의문
- ‘망연자실’ 의대 교수들, 정부 반감 커져…사직서 제출일 당길까
- 혈압 개선·체중 감량 효과 더한 '당뇨병치료제', 뇌졸중도 예방한다!
- "10년 뒤 아닌 지금 당장 소아 환자 지킬 정책을 달라"
- "이대로면 필수의료 10년 공백…政 대화 나서라" 서울의대 교수들 호소
- 政 “사직 전공의 3월까지 돌아오라” 최후통첩
- "政 밀어붙이기 정책 추진…초강수 남발 말고 실질적 대화 자리 마련을"
- '담창구 뇌심부자극술', 이상운동증‧약물내성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적
- 세종충남대병원, 심전도 센서로 24시간 환자모니터링 솔루션 구축 나서
- "의료 붕괴 저지 못해 국민께 죄송…의사 도와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