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과 수도권 8대 2 배정…“교육여건 무시한 정치적 구호”

연세의대 교수 일동은 정부의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의사 단체행동 당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이 가운을 벗어두고 병원을 나서는 모습이다. ⓒ청년의사
연세의대 교수 일동은 정부의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의사 단체행동 당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이 가운을 벗어두고 병원을 나서는 모습이다. ⓒ청년의사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 발표에 의학계는 충격에 빠졌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의대 정원 2,000명 배정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수련병원을 포함한 연세의대 교수 일동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 정원 증원 배정안에 반대하며 발표안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의대 정원 증원 배정안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의대 교육생의 67%를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1년이라는 초단기 기간에 증원하고 그 배분을 수 주만에 결정하겠다는 졸속정책”이라며 “의사 교육을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시켜 의학교육 흑역사 서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수도권과 수도권 정원 비율을 8대 2로 나눠 증원한 정책은 교육 여건을 철저히 무시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수도권에 1,639명, 수도권에 361명을 증원하는 정책은 교육 여건을 철저히 무시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며 권역 중심 의료기능 강화를 위해서라는 주장은 허구”라며 “의학교육 현장에서 발생한 참담한 혼란 상황과 이로 인해 국민건강위협을 초래하게 될 독선적 결정일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 계획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지난해 4월 이미 발표됐다”며 “그러나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폭발적인 의대생 증원 숫자를 제시하고 금년 9월 수시 전형부터 적용시키겠다는 것은 교육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근시안적인 정치적 카드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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