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병원 비대위 "중재자 되겠다, 대화로 문제 해결을"
"정원 배정 일방적…내년 의대생 교육 환경도 마련 안 돼" 우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정부에 다시 한번 대화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2차 전체 회의 후 사직서 제출 계획을 밝힌 방재승 비대위원장. ⓒ청년의사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정부에 다시 한번 대화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2차 전체 회의 후 사직서 제출 계획을 밝힌 방재승 비대위원장. ⓒ청년의사

서울의대 교수들이 다시 한번 중재자를 자처했다. 이대로면 필수의료 공백을 피할 수 없다며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의과대학 정원 배정 발표는 "일방적이고 급진적이며 현실적인 의료 개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모든 전문과 전공의가 한꺼번에 수련을 포기했는데 "내년 입학생을 늘려봤자 이들이 전문의 수련을 마치는 10년 동안 의료 공백 사태가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대위는 "필수의료를 책임진 전국 수련병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인 필수의료 공백 사태가 벌어진다"고 했다.

이번 정원 배정은 의학 교육 환경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휴학한 의대생 복귀도 변수다.

비대위는 "현재 의대생 휴학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만일 이들의 유급이 결정되면 내년에는 올해 유급한 학생과 증원으로 들어온 학생이 함께 교육받는다. 기존의 3배 가까이 되는 인원을 제대로 교육할 인력도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사태 해결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비대위는 "전공의와 학생 입장을 듣고 (정부와)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비대위는 중재자로서 정부와 대화하고 비대위가 제시한 중재안이 수용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오는 25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가 사직하지만 "사직서는 제출해도 진료 공백 사태는 없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겠다. 25일은 전공의 사직이 결정되는 최종 시한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조급증은 좋은 정책도 엉망으로 만든다. 함께 고민하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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