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버티는 힘 중요…암 환자 영양관리, 선택 아닌 필수
암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23년 12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1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신규 암 발생자는 27만 7,523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수준이다.
암에 걸렸을 때 암 종별로 치료법은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술과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호르몬‧면역치료가 진행된다.
암 환자는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 비해 영양불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자료를 보면, 영양불량인 암 환자는 전체의 20~70% 정도 수준이다. 영양상태는 궁극적인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고, 암악액질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 된다.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암 치료에 영양공급이 중요한 이유는 세포 보호‧복구‧치료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특정한 영양소가 암 치료에 직접적인 도움일 주는 것이 아니고,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통해 암 치료를 버티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암 수술 후 영양관리, 전문가 교육 반드시 받아야
암 수술은 종양과 암세포를 포함할 수 있는 주변 조직(장기)을 제거한다. 특히 구강과 식도‧위‧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을 수술하면 별도의 영양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암 수술 후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해 회복을 돕고, 추가 치료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이때 영양소 소화와 흡수에 관련된 소화기관을 수술한 환자는 소화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영양에 관련된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위 절제 수술 후 음식을 보관하거나 소화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소량씩 잦은 식사와 간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수술 직후에는 종이컵 1/2컵 기준 식사와 간식을 5~6번에 나누어 섭취하고, 수술 후 4주 정도는 죽으로 식사를 한다. 이후 된죽→진밥→일반밥 순으로 식사 형태와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항암치료, 충분한 영양공급 중요
항암치료에서는 메스꺼움과 구토‧구강건조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영양불량이 나타난다. 항암치료에서 좋은 영양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치료효과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를 보면, 영양상태가 좋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항암치료 후 생존율이 2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으로 항암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환자 육류섭취 무엇보다 중요해
인터넷에 ‘암 환자 음식섭취’를 검색하다 보면 암 환자는 육류를 섭취하면 안된다고 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암 환자는 영양관리에 있어 근육 소모를 예방하고, 조직 재생과 상처 회복을 돕기 위한 단백질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육류는 양질의 단백질인 만큼 빠른 회복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육류와 생선‧계란‧두부‧콩 등 양질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육류를 먹을 때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발암물질 생성과 관련된 직화, 훈제 조리방법은 피하도록 한다.
아이스크림‧초콜릿‧과자 간식보다 과일
미국 암 연구소(AICR)에 따르면 암을 예방하기 위해 설탕과 시럽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암 환자도 마찬가지다. 단 음식을 먹으면 당과 인슐린 수치를 일시적으로 올리면서 산화 스트레스가 올라 발암물질 생성이 활성화된다.
암 환자는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같은 간식보다 다양한 영양소와 항암효과를 가진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한 과일을 간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도 조리하면서 식욕을 돋우기 위한 소량의 설탕류는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는 “암 환자의 영양 관리는 암 치료를 완수하기 위해 중요하고, 환자 의지만으로는 잘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전문의‧임상영양사와 상담을 통해 함께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몇 가지 일부 식품이 암 치료 결과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만큼 너무 엄격한 제한을 두지 말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 일상에서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스러운 영양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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