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다리가 쿡쿡 쑤시고 전기 흐르듯 ‘저릿’한 느낌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 다리가 자주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잠들기 쉽지 않다. ‘하지불안증후군’의 대표 증상이다.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오후나 저녁 무렵 수면 중에 더 악화한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불러온다.
일상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은 10명 중 1명꼴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환자 인식이 낮아 증상이 생겨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비활동 중에 증상이 나타난다. 영화관이나 비행기‧자동차에 오래 앉아있거나 잠자리에 누워있을 때 생긴다. 한편 서거나 움직이면 증상을 줄어든다. 환자들은 주로 허벅지와 종아리‧발 등 다리(하지) 깊은 부위에서 저리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생긴다고 호소한다.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나 전기가 흐르듯 저릿한 증상이 불편한 느낌으로도 표현한다. 움직이거나 주물러주면 증상이 사라지거나 호전된다.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은 눕거나 앉아있는 상태에서 심해진다. 중증도 이상 증상이면 다리뿐만 아니라 팔과 다른 신체 부위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뇌 도파민 시스템 불균형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 결핍은 여러 신경전달물질에 기능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찍 발병한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임신과 호르몬 변화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킨다. 신부전과 말초신경병증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으킨다. 카페인 음료 섭취와 온도가 높거나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을 방치하면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종일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은 야간에 자주 나타나고, 점차 대낮에도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초기는 허리 디스크와 말초혈액순환장애, 불면증으로 잘못 진단받기도 한다. 이런 경우 진단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수십 년 증상을 참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소아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고, 성장통이나 주의력결핍장애로 오인받기도 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은 “하지불안증후군 치료를 위해 특정 질병에 의한 이차성인지를 감별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정도면 약물치료보다 스트레칭‧족욕 등 비약물치료를 먼저 권한다”며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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