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 21일 여성 폐암 조기검진 캠페인 런칭
전세환 대표이사, 폐암으로 떠난 아내 떠올리며 조기검진 강조
폐암 4기 5년 생존율 10% 미만…1기 진단 시 생존율 80%대로 올라
국내 여성 폐암 환자 94.4% 비흡연자…흡연자 위주 정책 개선해야

작년 와이프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흡연자로 감기 한번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던 사람이라 폐암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흉부 엑스레이도 빼놓지 않았지만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3년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무서운 것은 4기가 될 때까지도 증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폐암은 유방암과 달리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기침을 하고 피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미 4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폐암 치료제 개발 제약회사를 다니면서도 결국 (폐암으로)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자라나는 저희 자녀들에게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이사의 이야기다.

전세환 대표이사는 21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암 예방의 날을 맞아 개최한 여성 폐암 조기검진 캠페인 ’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에서 가슴 한켠에 담아둔 아내의 이야기를 꺼내며 여성들의 폐암 조기검진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이사 사장이 3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에서 캠페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이사 사장이 3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에서 캠페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전 대표이사는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보다는 조기 진단을 통한 생존”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여성의 암 사망률 1위는 유방암이 아니라 폐암이다. 유방암과 난소암을 합친 것보다도 폐암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더 많다"면서 유방암은 캠페인이 잘 돼 인식이 좋아져 1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95%에 달하지만 폐암은 30% 미만"이라고 전했다.

또한 "4기에 진단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10% 이하지만 1기에 진단되면 5년 이상 생존율은 80%가 넘는다면서 불행을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주기적으로 폐암 조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이사는 아내의 경험에 비춰 흉부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는 폐암을 발견하기 힘들다면서 저선량CTAI 솔루션이 탑재된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추천했다.

특히 한국은 비흡연 여성 인구의 폐암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2008년에서 2015년까지 관찰한 국내 연구결과,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4.4%가 비흡연자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을 개최하고, 여성 폐암 인식 개선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을 개최하고, 여성 폐암 인식 개선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에 전 대표이사는 “남여 할 것 없이 나의 어머니, 아내, 자녀, 형제자매들이 유방암과 같이 주기적으로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독려했다.

여성 폐암 환자를 대표해 참석한 한국폐암환우회 이희정 이사도 폐암 진단 및 투병 경험을 공유하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이희정 이사는 지난해 폐암 판정을 받을 때까지 나 역시 폐암은 비흡연 여성인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성에게도 폐암이 위험한 질환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보다 일찍 검진을 받아봤을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모두가 폐암은 꼭 검진을 통해 챙겨야 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폐암환우회 이희정 이사(오른쪽)가 단상에서 폐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폐암환우회 이희정 이사(오른쪽)가 단상에서 폐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부도 흡연만 폐암의 연결고리로 생각하지 말고 비흡연 여성이나 다른 환경적 요소에 노출돼 있는 사람들에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캠페인 발대식에 함께 한 한국여성재단 장필화 이사장은 여성은 건강 이슈에 있어 보이지 않는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유방암, 난소암 등에 비해 폐암은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소외된 질병으로, 여성의 생애 주기적 특수성과 생리적 특성을 반영한 광범위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이번 캠페인을 통해 여성 건강의 중요성과 폐암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동 코엑스를 찾은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성 폐암 위험인자를 알아보는 ‘거꾸로 다트게임’ 등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동 코엑스를 찾은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성 폐암 위험인자를 알아보는 ‘거꾸로 다트게임’ 등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시작하는 ‘Lung Live the Queen’이라는 캠페인은 영국에서 여왕에 대한 지지와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슬로건(Long Live the Queen)에서 따온 것으로, 모든 여성이 폐암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한국여성재단, 한국폐암환우회 등과 함께 여성 폐암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기 검진을 촉구하는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출범식 이후 삼성동 코엑스를 찾은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성 폐암 위험인자를 알아보는 거꾸로 다트게임등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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