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망가뜨리는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으로 진행…관리해야
‘만성질환’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하는 질환을 말한다. 만성질환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여러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담배‧술과 식습관, 신체활동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영향을 준다. 또 가족력 등 유전 요인으로부터 영향도 받는다.
대개 만성질환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발병한다. 진단 후에는 완치가 힘들다. 고혈압과 고지혈증‧당뇨병이 대표 만성질환이다. 적이다. 초고령 사회를 앞둔 시점에서 만성질환은 물론 이에 따르는 합병증까지 고려해야 할 사회 문제다.
우리 몸 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기본인 포도당이 정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원인으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지거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대사질환이 바로 ‘당뇨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대표 만성질환인 당뇨병 환자는 2019년 321만 3,412명에서 2022년 368만 7,033명으로 3년 동안 14.7% 증가했다. 2012~2014년까지 매년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50만 이상이다. 2035년에 이르면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무려 5억9,000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당뇨병은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도 힘들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합병증 위험이 큰 질환이다. 당뇨병을 원인으로 발생하는 대표 합병증이 ‘당뇨병성 신장질환’이다. 당뇨병이 없는 경우보다 2배 정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상태다.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신체 내 여러 혈관을 손상시킨다. 특히 ‘콩팥’으로도 불리는 신장의 미세 혈관들이 당뇨병으로 손상되면 사구체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단백뇨가 발생한다. 점차 악화해 노폐물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한다.
일반 당뇨병과 달리 당뇨병성 신장 질환은 인슐린 요구량이 변하고, 소변에 단백뇨 또는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난다. 경구혈당강하제로 저혈당 위험성도 커진다. 여기에 고혈압 조절이 잘 안 되거나 기립성 저혈압이 흔하게 나타난다. 관상동맥질환과 말초혈관질환, 망막질환이 함께 나타날 위험성도 높아진다.
당뇨병 초기는 증상이 거의 없다. 당뇨병은 신장 기능에 점차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당뇨병과 당뇨 합병증에 제대로 인지하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신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고, 혈액투석 등 신대체요법을 통한 치료를 받거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말기 콩팥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신장내과 전문의) 과장은 “고혈압과 고지혈증‧비만‧흡연 역시 당뇨병성 신장 질환의 위험인자로 평소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기저질환이 있다면 담당 주치의와 지속적인 치료‧관리를 하고, 내분비계‧신장계‧순환기계 등 여러 진료과와 협진이 가능한 병원에서 정밀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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