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 폐이상·폐질환, 최근 증가세…검진 통해 주로 진단
흡연·자가면역질환 등 원인 다양…폐 점점 굳어갈 수 있어 
원인불명 '특발성 폐섬유화증' 5년 생존율 50%도 못 미쳐
간질성폐질환 환자, 금연 중요…증상 별 약제 처방 가능해

국가암검진에 흉부 CT검사가 도입되고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간질성폐이상이나 간질성폐질환을 진단받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국가암검진에 흉부 CT검사가 도입되고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간질성폐이상이나 간질성폐질환을 진단받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국가암검진에 흉부 CT검사가 도입되고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간질성폐이상이나 간질성폐질환을 진단받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 간질은 폐에서 산소교환이 이뤄지는 허파꽈리(폐포)의 벽을 구성하는 모세혈관, 폐포의 상피세포, 내피세포, 기저막 등을 모두 포괄하는 조직을 말하는데, 이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간질성폐이상이나 간질성폐질환이라 한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보근 교수는 유튜브 채널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간질성폐이상은 이전에 간질성 폐질환이 진단되거나 의심된 적이 없는 환자의 가슴 CT에서 우연히 발견된 영상의학적 이상 소견을 지칭한다"며 "최근 폐암 검진 흉부CT와 기타 다른 진단적 목적의 다양한 CT검사가 매우 증가함에 따라 간질성폐이상 소견에 대한 보고 또한 증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질성폐이상은 폐의 상부, 중부, 하부 세 개 영역 중 어느 한 영역이라도 최소 5% 이상 침범하는 영상학적 이상 소견이 있을 때를 말한다. 간질성폐이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간질성폐질환'은 폐 간질을 침범하는 비종양성, 비감염성 질환으로 다양한 염증 반응과 이에 수반하는 섬유화가 폐 간질에 진행돼 폐가 점점 딱딱하게 굳어가며 점점 더 심한 호흡곤란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김보근 교수는 "간질성폐이상의 경우는 우연히 흉부CT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대다수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질성폐질환은 폐 침범 부위나 정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은 마른 기침과 숨차는 증상"이라며 "간질성폐이상과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간질성폐질환'에 대한 구분은 적절한 문진과 평가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간질성폐이상이나 간질성폐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은 아주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 원인은 흡연이다. 또 곰팡이 포자나 먼지, 화학제 같은 직업·환경 유해물질을 비롯해 류마티스관절염, 전신경화증 등의 자가면역질환도 간질성폐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간질성폐질환이 올 수도 있다. 

김 교수는 "그 많은 원인에 해당하지 않고 폐가 섬유화되는 경우들도 있는데, 그러한 경우 특발성 폐섬유화증이라고 해 원인불명으로 폐가 굳어가는 질환을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원인불명의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5년 생존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만큼 최악의 예후를 보이는 간질성폐질환에 속한다. 

특발성 폐섬유화증, 특발성 비특이성 간질성 폐렴, 유육종증, 사르코이드증 등 여러 질환으로 나타나는 '간질성폐질환'이 의심될 때는 문진을 통한 원인 감별이 아주 중요하다. 자가면역질환도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에서 특이하게 나타날 수 있는 피부나 관절 증상, 그 외에 외형적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이 있는지도 함께 문진한다. 

김보근 교수는 "이후 가슴 엑스레이와 CT를 통해서 간질성폐질환의 유무, 범위, 패턴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자가면역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피검사를 진행한다. 이후의 진단 과정은 나이, 원인 요소 유무,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간질성폐질환은 종류가 다양하고, 다양한 질병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여러 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간질성폐질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일반화할 수 없겠지만 추가적으로 기관지 내시경검사나 조직검사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의 치료는 간질성 폐질환의 원인에 맞춰 이뤄진다. 김보근 교수는 "직업 및 환경 유해물질, 흡연, 약물, 방사선과 같은 원인 때문에 생긴 간질성 폐질환이라면 원인이 되는 요소들에 대한 노출을 배제하는 것이 우선된다"며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간질성 폐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면서 같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원인이 없는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섬유화를 되돌리거나 낫게 하는 약은 없지만 섬유화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항섬유화제를 복용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이 치료제로 사용되나 이는 각 질환과 병변의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간질성폐질환으로 진단된 뒤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금연하는 것이다.

김보근 교수는 "흡연과 관련된 간질성 폐질환의 경우 금연이 중요한 요소가 되니 흡연자는 금연을 권고한다. 자가면역질환 관련 간질성 폐질환에서도 담배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라면 금연이 중요하다"며 "기침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증상 완화를 위한 약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를 통해 처방받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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