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 치통과 증상‧원인 달라…전기에 감전된 듯한 통증
# 60대 여성 김모 씨는 언젠가부터 얼굴 한쪽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통증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하고 예리했다. 통증은 계속 이어졌고, 잠을 잘 때는 물론 식사할 때도 불편함을 느꼈다. 김 씨는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삼차신경’은 뇌신경 12개 가운데 5번째 뇌신경이다. 눈신경과 위턱신경, 아래턱신경 등 모두 세 분지로 나뉜다. 감각신경의 역할을 하고, 세 분지가 통각‧촉각 등 얼굴 감각의 1/3씩을 담당한다. 삼차신경 이름은 신경이 세 분지로 갈라지는 데서 생겼다.
삼차신경통은 이들 분지 가운데 1개 이상 분지를 따라 극심한 통증이 함께 오는 것을 말한다. 혈관에 의해 삼차신경이 오랜시간 압박을 받으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얼굴 한쪽에 전기에 감전된 듯한 찌릿함과 가만히 있다가 놀랄 정도의 예리한 고통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삼차신경통의 특징이다.
치통과 증상이 비슷해 치과를 찾기도 한다.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가 비슷해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삼차신경통과 치통은 증상이 전혀 다르다. 치통은 잠을 잘 때 고통이 심하고,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비해 삼차신경통은 수 초에서 수 분에 걸쳐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치과 치료를 받아도 통증은 이어진다.
삼차신경통 치료는 약물 요법과 시술‧수술로 구분한다. 초기 치료는 약물로 한다. 여기에 고주파 삼차신경근 절단술과 풍선 압박술 등 시술 요법이 시행될 수 있다. 강한 방사선을 삼차신경에 조사하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도 있다.
삼차신경통 주요 치료법은 ‘미세혈관 감압술’이다. 귀 뒤쪽 피부를 동전 500원 크기로 절개하고, 테플론이라는 특수 스폰지를 이용해 삼차신경과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혈관을 분리하는 수술법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명지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극심한 고통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병이다. 뇌신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수 MRI를 통해 치통과 구분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치료법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 만큼 통증이 지속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 근본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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