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면연구학회, 세계수면의 날 맞아 심포지엄 개최
김지현 이사 “젊을수록, 불면증 있을수록 수면위생 안 좋아”

불면증 등으로 병원을 찾은 적 없는 사람들 10명 중 4명에서도 수면의 질이 안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수면위생 실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수면연구학회 김지현(이대서울병원 신경과) 홍보이사는 지난 15일 ‘세계수면의날’을 맞아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청장년의 수면과 한국인 연령에 따른 수면위생의 실태’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한수면연구학회 김지현(이대서울병원 신경과) 홍보이사가 지난 15일 ‘세계수면의날’을 맞아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청장년의 수면과 한국인 연령에 따른 수면위생의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김지현(이대서울병원 신경과) 홍보이사가 지난 15일 ‘세계수면의날’을 맞아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청장년의 수면과 한국인 연령에 따른 수면위생의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김지현 이사 등 이대서울병원·이대목동병원·일산백병원·서울시립대 연구팀은 최근 진단받은 수면장애 및 중환 내과질환, 신경계, 정신질환이 없는 20~65세 성인 484명(여자 24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수면위생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수면위생실천척도’에서 응답자의 40%가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에는 병원을 다니지 않았지만 불면증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면증 심각 지수가 7점 이상이면 좋지 않고, 15점 이상이면 치료를 필요하다고 보는데 15점을 넘는 사람이 28%로 나타나 병원에 오지 않았을 뿐이지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특히 연령별로 수면위생 실태를 조사해 봤을 때 젊은 사람들의 수면위생이 불량하고 나이가 들면서 규칙적으로 자기 건강에 대해 관리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방해되는 수면 습관을 보니 ▲낮에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이 부족하고, ▲매일 잠 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며 ▲주말에 늦잠을 자고 ▲아침에 잠에서 깬 후 잠자리에 눕거나 앉아 있는 잠자리에서 수면과 관련 없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에는 남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남자가 더 나빴고, 불면증 등 수면의 질이 확실히 나쁜 사람들에서 수면위생이 좋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대해 김지현 이사는 “병원에 내원하지 않은 사람들도 연령에 따른 수면위생의 차이가 있으며, 젊은 성인들이 중장년에 비해 수면위생이 불량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연령에서 불면증을 가진 군에서 수면위생이 좋지 않았다”면서 “수면장애를 진단받았거나 치료받지 않은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수면위생을 실천한다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수면연구학회는 세계수면의날에 맞춰 ‘수면건강선언문’을 발표했다. 

수면연구학회 정기영 회장은 선언문에 앞서 "밤 늦게까지 환한 거리와 밤 문화, 건전한 생활 습관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수면을 위한 제품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현대의 트렌드 등이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이라며 "그러나 수면은 개인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졸음운전, 산업 사고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결국에는 국가 전체의 생산성 저하까지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하지만 수면이 건강의 필수임을 인식하고 평소 조금만 신경을 써서 잠자는 시간을 좀 더 늘리고 자기 전 스마트폰을 줄이는 등 좋은 습관을 유지한다면 건강한 수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회도 수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수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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