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 겪는 수면질환…도파민 약물 치료 증상 개선에 도움

하지불안증후군은 잠자기 전 다리가 저리고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질환이다. 한편 단순히 다리가 저리고 불편하다고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하는 특징 조건이 있다.

우선 다리가 불편한 느낌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들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처럼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진다. 다리가 불편한 증상은 움직일 때는 없어진다. 증상은 또 밤에, 특히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악화한다.

가만히 있을 때만 생기고 움직이면 없어지는 다리 불편한 증상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한 증상은 특정 증상이 아니고, 환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환자들은 다리가 쑤시는 듯 근질거리는 느낌 잠을 자려고 하면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리거나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 여러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사진출청 : 게티이미지
사진출청 : 게티이미지

이러한 증상으로 환자는 잠들기 어렵고, 또 자주 깨어나는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낮에도 피곤하거나 의욕 저하와 우울감이 함께 나타나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하지불안증후군, 도파민의 부족으로 발병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은 다른 질환과 유사한 면이 많아 허리디스크와 하지정맥류, 야간다리 경련, 말초신경질환 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한참 활동하는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움직임이 없는 야간에만 증상이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명확하진 않지만, 뇌의 도파민 부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할 때는 철분도 필요하다. 철분 부족도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철분이 부족한 빈혈이 있거나, 빈혈이 많은 임신 중인 경우, 만성 신장질환, 요독증 환자에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가벼운 운동이나 마사지, 식생활 개선으로 증상 완화

심하지 않은 하지불안증후군은 가벼운 운동과 발다리 마사지나 족욕, 철분 섭취를 통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이때 운동은 과하지 않게, 중등도 가벼운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평소 심박수보다 2배 이내,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유산소보다 더 추천되는 것은 요가나 스트레칭이다. 잠자기 1~2시간 전 다리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마사지나 찬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하는 족욕도 도움이 된다. 다만 뜨거운 물로만 하면 체온을 올려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한 약물과 커피탄산음료에 있는 카페인, 알코올은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시금치와 조개류두부고기생선, 땅콩호두 등 통곡물, 다크초콜릿도 도움이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 1명 정도로 생기는 대표 수면질환이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돼 부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대증요법에도 증상 개선이 어렵다면 약물치료를 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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