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병원 윤동욱 교수팀 "순수 고형형태 폐암, 임파선 전이위험↑”
‘초기 폐암’은 수술 절제만으로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기 폐암으로 수술받는 환자 가운데 일부 환자들은 임파선 전이로 추가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 전 영상 검사에서 임파선 전이가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절제한 임파선 검체에서 암세포를 확인하기도 한다.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는 전체 수술받는 환자들의 5~10%에서 확인되고 있다. 초기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서 수술 후 항암치료 시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유다.
이와 관련, 국내 연구진이 초기 폐암 환자가 수술 후 추가 항암치료 여부에 결정적인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와 한양대구리병원 최수환 교수, 삼성서울병원 조종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초기 폐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에서 관찰되는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에 관한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3~2017년까지 수술 전 CT와 PET-CT 영상 검사에서 임파선 전이가 없는 2㎝ 이하 초기 폐암으로 폐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329명 가운데 ‘간유리 음영’을 종양을 가졌던 환자 591명과 ‘순수 고형’ 종양을 가졌던 환자 738명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CT 영상에서 보이는 종양 모양과 크기에 따라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비율이 다른 것을 확인했다.
CT 영상에서 폐 일부분이 유리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불투명해진 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간유리 음영’(ground glass opacity) 종양을 가진 환자들에게서는 크기와 상관없이 2% 정도 확률로 수술 검체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됐다.
이에 비해 결절 전체가 불투명해 폐 조직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수 고형’(pure solid) 형태종양을 가진 환자들은 크기가 클수록 수술 후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확률이 커졌다. 1㎝ 이하 2.46%이던 확률은 1.0~1.5㎝에서는 12.46%, 1.5~2.0㎝에서는 21.31%까지 높아졌다.
‘순수 고형’ 형태 암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5년 무병 생존율은 71.2%로 ‘간유리 음영’ 환자들의 생존율(94.4%)에 비해 나쁜 예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1㎝ 이상 작은 크기의 폐암이라도 ‘순수 고형’ 형태의 암이면 폐 절제 수술 중 반드시 임파선 박리 절제를 함께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는 “2㎝ 이하 작은 종양을 가진 환자들도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암 환자들에게서 특히 많았다”며 “초기 폐암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예측하는 것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항암치료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고,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중 임파선 절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수환 교수는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암 환자들은 수술 전 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임파선 검사’(EBUS) 등 시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연구는 앞으로 순수 고형 형태 폐암 환자들의 치료 방침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서 그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흉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공식 국제저널 <Annals of Thoracic Surgery> 2024년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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