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학회 포함 일부 학회 춘계→하계로 미뤄
이과학회·이비인후과학회 일정 축소…전공의 세션 줄여
일정 변경 없지만 하이브리드 고심하는 학회도

의대 증원 논란이 학술대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전공의 사직이 장기화되고 교수들도 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의대 증원 이슈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일부 학회에서 춘계학술대회 일정을 축소하거나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4월 19일 개최 예정이었던 춘계학술대회를 6월로 연기했다. 전공의 사직으로 교수들이 당직 근무 등으로 참석이 어려워지자 내린 결정이다. 소청과학회 관계자는 “(춘계학술대회를) 6월달로 연기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교수들이 바빠졌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4월 14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춘계학술대회는 7월 7일로,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는 4월 12~13일에서 6월 28~29일로 각각 연기됐다.

의대 증원 이슈가 길어지며 학술대회 일정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학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대 증원 이슈가 길어지며 학술대회 일정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학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4월 7일 학술대회를 계획한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도 추후 일정을 재공지하기로 한 상태다.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도 4월 19~20일에서 6월 21~22일로 일정을 옮겼다.

학술대회 일정을 축소한 학회들도 있다. 의대 증원 이슈가 4월 10일 총선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4월 6~7일 진행 예정이었던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는 6일 하루 개최로 줄었다. 현 상황에서 기존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과학회 측 설명이다.

이과학회 박시내 차기회장은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현재 전공의들이 사직한 상태이며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사직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이에 총선까지 결론이 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사진도 원래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대회도 기존 4월 18~21일에서 20~21일로 학술대회 일정을 축소했다.

이비인후과학회 송재진 총무이사는 “전공의 자유연제 발표 세션을 대폭 줄이면서 일정이 축소됐다”며 “전공의 복귀가 불투명하고, 현 상황에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면서 논문을 준비해 발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선 직후에 현 상황이 극적으로 해결되더라도 학회 일정이 총선 바로 다음 주라서 (정상 운영은)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 한국의료질향상학회도 4월 18~19일 열릴 예정이었던 학술대회를 18일 하루로 축소했으며 4월 26~27일 학술대회 개최 예정인 대한내과학회도 일정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프로그램을 축소한 학회들은 위약금 등의 문제로 일정 변경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한비뇨의학회의 경우 학술대회 일정을 기존 4월 12~13일은 그대로 유지하되 전공의 관련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학술 프로그램도 몇 가지를 선별해 진행하기로 했다. 5월 16~18일 학술대회개최 예정인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경우 메인 세션에 한해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4월 18~19일로 계획된 학술대회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프로그램 축소 등은 논의할 예정이다.

신경정신의학회 관계자는 “전공의, 교수 참석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해 추후 공지가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최가 얼마 남지 않아 온라인 병행은 어렵지만 주요 강의의 경우 이러닝 센터에 올려 추후에라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학회 대상으로 개최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다른 학회들도 학술대회 자체를 취소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위약금 문제도 걸려 있는 만큼 취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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