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단백질 많은 ‘단백뇨’…신장질환 적신호
고혈압‧당뇨 있으면 정기 검사 받고 관리 필수

소변에는 소량의 단백질이 있어 소변을 보면 거품이 만들어진다. 단백질이 많은 달걀흰자를 휘저으면 거품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한편 눈으로 봐서 소변 거품이 단백질로 인한 것인지 식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전에 보이지 않던 소변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시간이 갈수록 많아진다면 소변에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아침 소변에 나오는 거품은 정상이다. 하지만, 오후 소변에도 많은 거품이 보인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는데도 거품이 계속 나오면 단백뇨일 가능성이 있다.

격한 운동, 감기 걸리면 하루 300g까지 소변 통해 단백질 배출

보통 하루 150g 이하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온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하루 300g까지 나올 수 있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설사와 구토로 몸에 수분이 부족해져도 소변에 수분은 감소한다. 하지만 단백질은 정상으로 배설된다. 이때 단백질 농도가 높아져 거품이 생길 수 있다.

아침 첫 소변 또한 밤새 신장이 소변을 농축시켰기 때문에 거품이 더 잘 관찰된다. 하지만 신장 내 소변 정수기 필터인 ‘사구체’가 손상되면 하루 300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배출되면서 거품이 눈에 띄게 많이 생긴다.

‘소변 스틱’으로 집에서도 확인 가능

단백뇨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은 육안보다 약국에서 ‘소변 스틱’을 구입해 알아보는 것이다. 소변 스틱을 통해 단백뇨뿐 아니라 백혈구와 적혈구, 지방 분해 관련 부산물인 케톤 등 신장 건강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틱에 소변을 살짝 묻히면 되는 사용법도 간단하다. 하지만 소변 농축 유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검사 결과, 단백뇨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을 직접 검사하는 만큼 가장 정확하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뿐 아니라 소변을 통해 일정한 양이 배설되는 크레아티닌을 같이 검사한다. 소변이 농축되거나 희석돼도 크레아티닌을 기준으로 단백뇨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신장 기능 저하 원인 당뇨병‧고혈압 관리 필수

단백뇨를 예방을 위해 신장을 오랜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mL/min/1.73㎡ 가량 노화로 자연 감소한다.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으면 더 빠르게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장기간 지속하면 혈관이 손상되고, 신장에도 문제를 일으켜 단백뇨가 나올 수 있다. 이때 단백뇨 치료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당‧혈압 관리가 우선이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서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단백뇨가 증가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고혈압이 없는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에서 거품이 나온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증가한 거품뇨와 없던 부종이 동반한 거품이 관찰되면 ‘사구체신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사구체신장염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뇨‧혈뇨와 함께 신장 손상을 일으키는 사구체신장염의 종류는 수십 가지나 되기 때문”이라며 “각 질환별로 치료법이 다른 만큼 평소보다 거품이 많다고 느껴지면 소변스틱 검사와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신장 건강 지키는 5가지 방법

•너무 많은 영양제를 먹기 보다 필요한 약만 복용한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단백질‧칼륨‧인은 콩팥 기능에 맞추어 조절한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연 1~2회 정기적으로 소변과 혈액 검사를 받는다

•금연과 함께 꾸준한 운동을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