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터닝 포인트가 있어왔지만 어쩌면 마지막 큰 터닝포인트가 될 날이었군요. 거의 두달간의 준비작업 끝에 드디어 개원을 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나름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뭐...차차 나아지겠지요. 약간의 설레임과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첫 공식진료는 오전에 20여명의 환자를 보고 끝났습니다.




공식적인 첫 환자는 제게 오랫동안 다니셨던 B형간염 환자분이었네요. 며칠전에 전화로 직접 예약을 하시더니 아침 일찍부터 오셨더랬습니다. 몇가지 검사를 하고..이제 나이도 많으니 약 더 안 먹으면 안되겠냐고 하시는 말씀에 그러지 마시고....처음부터 설명드린대로 2년간만 더 약 드시자고 설득하고 처방해 드렸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에 다시 방문해서 그날은 건강검진에 포함된 위내시경검사와 간초음파검사도 하기로 예약을 했지요.

20여명의 환자 중에는 기존에 제가 미즈메디병원에서 봤던 환자가 절반..정말 처음으로 뵌 환자분이 절반 정도 됩니다. 놀토라서 그런지 학생도 몇명 봤네요. 참....요즘 독감이 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심한 근육통과 고열을 동반한, 분명 독감으로 의심되는 환자 분이 두명 계셨습니다. 다들 조심해야 되겠더군요.

사소한 문제는 있었지만 (같은 건물에 약국이 있는데 제가 처방한 약 중에 장기품절이 된 약물이 있다는 연락이 두 번 오고...환자 분이 암검진 대상인지를 조회보려고 했더니 보험공단 홈피가 다운되어서 조회가 안되는 바람에 검사를 하지 못 한 일...) 큰 무리없이 무난히 진료를 마쳤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시뮬레이션을 한 보람이...^^ 수고하신 우리 직원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고 또 화환을 보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환자분들도 블로거 이웃 분들이 보내 주셨더군요. "환자 ooo"  이렇게 쓰신 분은 없지만 성함만 봐도 잘 아는 환자분들이기에.... 참, 오늘은 이글루스의 이웃이신 frye님도 직접 병원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파마를 한 아들 이현이도 만났구요...참 똘똘하고 잘 생겼더구만요.

이상, 개원 소감을 마칩니다. 이제 정상인(?)으로 돌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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