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아이들의 예방접종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자폐증 이야기를 잠시 한바 있습니다. 소아용 백신의 수은 성분의 보존제가 자폐증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인해 소아용 백신에서 수은 보존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은 보존제의 감소는 줄어들었지만 자폐증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수은 보존제는 백신이 미생물에 의해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매우 극소량이긴 하지만 미국의 경우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점차적으로 수은 성분(ethylmercury)의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수은 보존제로 인한 자폐 발생 가설 (thimerosal hypothesis)에 따른 조취였지요.


소수의 독감 백신 이외 대부분의 백신에는 더 이상 수은 성분의 보존제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용 중단 후 켈리포니아에서 보고된 초기 자료(Department of developmental services - DDS)는 자폐증 발생이 감소 양상을 보여 수은 보존제와 자폐증과의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007년 3월 현재까지 종합해보면 자폐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은 보존제 노출이 적은 연령에서도 증가 추세 (C)Arch Gen Psychiatry>


이번 연구는 1995년 1월 1일부터 2007년 3월 31일까지 아동들의 연령과 자폐증 발생 빈도, 수은 보존제의 사용 중단 시기를 분석한 것입니다. 연구기간동안 3세부터 12세 사이의 소아에서 자폐증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04년도에도 3세부터 5세 사이의 소아의 자폐증이 확연히 증가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수은 보존제의 노출이 이전 보다 적었던 그룹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 수은 보존제가 자폐증과 연관이 없다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수은 보존제 사용 금지 후의 연령대가 앞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러한 역학연구에서 드러나지 않더라도, 수은 보존제가 결정적인 자폐증 유발 인자는 아니지만, 여전히 어떤 작용을 하는 인자일 수도 있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과를 보면 백신속 수은이 아닌 다른 조절되지 않은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수은 보존제와 자폐증과 연관 관계가 없다는 수 많은 연구들이 이미 있습니다. 케나다 몬트리올의 소아 아동병원의 Eric Fombonne 박사는 이 연구가 발표된 의학저널 논평을 통해 "도대체 어디까지 공적 자금을 투자하면서 이 연구를 계속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가 얼마나 더 많이 나와야 잘못된 믿음을 바꿀 수 있을까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Dr. Rod Moser 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으아악!~ 애들 백신은 자폐증을 일으키지 않는다구요~!!"라는 포스팅을 한바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의학자들은 그 연관성이 있어도 자폐증 발생에 결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더 싣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고 또 그런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만들어진 잘못된 믿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백신은 제약회사나 의사들이 장사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믿는 분도 있으시더라고요.


"아이들 백신, 꼭 맞아야하는 것인가" 포스트의 익명 댓글 중


저는 아이에게 백신주사를 접종하지 않았습니다. 태어나자 접종하는 b형간염..?? (중략) 이제 막 태어나서 힘든 숨쉬기를 하고있을때 아이에게는 전혀 필요도 없는 유전자 조작백신 주사를 선물해주는거죠.. [아** **]


(전략) 제약 회사들이 스폰한 의학자들의 몇 몇 글을 갖고 부작용이 없다 안전하다라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근거가 약한 것이 예방접종의 정당성 입니다. [f*******]


어떻게 생각하시든 자유지만,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안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아이들이라고 부모가 마음대로 판단하여 국가에서 권하는 필수 접종을 안하는 것은 그 아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감염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운이 좋아 질병에 걸리지 않아도 그 것은 운이 좋아서 입니다.


득과 실을 따져볼 때 예방 접종의 득은 확실합니다. 최근 자연 회귀, 현대의학의 한계를 논하는 것이 장사 잘 되는 아이템이다 보니 별의 별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그 한계를 받아들이고 더욱 더 노력해야함은 당연한 것입니다만, 그 한계는 우리 인류가 가진 한계이고 어딘가엔가 더 좋은 비책이 숨겨져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로써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선은 제 때에 권장 예방접종을 잘 받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Source : Continuing increases in autism reported to California's developmental services system: mercury in retrograde. Robert Schechter et al. Arch Gen Psychiatry. 2008;65(1):19-24
Thimerosal Disaapears but Autism Remains, Eric Fombonne, Arch Gen Psychiatry. 2008 Jan;65(1):15-6.

관련기사 : 2007/01/11 자폐증 원인은 유전자 결함 때문 - 메디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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