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서양에 비해 B형 간염 보균자가 많은 편입니다.
간암 환자도 많구요.

원발암이 무엇이든 간에
B형 간염 보균자가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내 몸의 면역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몸속에 잠잠히 숨어있던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증가하여
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
일부의 환자에서 간부전이 발생하여 목숨도 위험할 만큼 심각하게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항암치료를 할 때 B형 간염 보균자들은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방적 차원에서 복용하는 것이다 보니 보험이 되지 않아 한 달 약값이 항암제 이상 들어간다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그래도 드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항암치료 시작하기 전부터 복용하여 항암치료가 끝나도 3개월 정도까지는 드시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안입니다.
(일반적인 권고안이기 때문에 사실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죠? 권고안, 가이드라인의 필요성과 그 한계에 대해...)

요즘에는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종류도 다양하여 어떤 약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궁금한데
- 효과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가격 면에서도 그렇고...-
사실 의학 연구를 주도적으로 하는 의료 선진 국가에는 B형 간염 보균자가 별로 많지 않아 이쪽 분야의 잘 정립된 연구가 별로 없습니다.
결국 유병율이 높은 나라에서 해당 분야의 연구를 많이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이런 연구를 시작해 볼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여하간 잘 정립된 연구 성과가 쌓이기 전까지 B형 간염 보균자이신 환자분들은
'나는 비보험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게 필요하다, 치료가 끝날 때까지 꼭 빼먹지 말고 약을 잘 먹자', 그렇게 알고 계셔야 합니다.
혹시 약이 빠져있는 환자가 있다면 저에게 바로 말씀해주세요.
의사가 100%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환자도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으면 치료의 허점이 보완되겠죠.

이것저것 먹는 약이 많아서 때론 약봉지를 다 던져버리고 먹고 싶지 않으시다구요?
그럼 약 봉지를 잘 싸가지고 외래로 오세요. 제가 조절해드리겠습니다. 맘대로 내 던지지 마시구요.

간기능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면역성을 올리겠다며
입증되지 않은 무슨무슨 버섯이나 다린 물이 좋다는 이야기에 혹 하시기 쉬운데
이런 거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간에 의도치 않은 심각한 손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 환자분들은 그런 건강보조식품/음식 등에 대해서 꼭 저랑 상의해주세요.
가끔 위험한 일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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