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은 시험을 자주 본다. 블럭강의를 도입한 우리학교는 그나마 적게 보는 편이지만 아직도 많은 학교에서는 수시시험에 퀴즈, 중간, 기말고사, 재시, 삼시, 사시 등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그 많은 등록금이 전부 시험지 인쇄비에 쓰이는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자주 시험에 들게 된다.

의대생들에게 있어서 시험이란 무엇일까? 생각만 해도 위에서 위산이 콸콸 나올 것 같다. 트위터와 카카오를 통해서 몇 분들께 "의대생들에게 있어서 시험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질문에 응답해 주신 분들께는 감사드리며...^^)

처음에 의대를 가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아바이 동무께서는 "그렇게 시험을 많이 보는데 쪽지시험에도 스트레스 받는 네가 잘 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셨고 그 당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던 나는 젊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며 "그까이꺼 당연"하다는 대답을 하였다. 그러나 꽃다운 청춘을 학교에서 보내고 20대 후반에 들은 지금 잦은 시험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시험기간에 한해서 의대에 들어온 것을 후회하고 있다.

매일 매일 치렀던 초등학교 받아쓰기 시험부터 수능까지 수많은 시험을 보아왔고, 대학에 들어와서 여태까지 보아왔던 시험보다 더 많은 시험을 치러왔던 터라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시험기간에는 소화불량, 두통, 속쓰림, 자괴감, 우울감 등 온갖 증상에 시달리며 지내고 있다. 내가 워낙 시험에 민감한(그렇지만 성적과는 무관한) 성격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시험이라는 친구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시험이라는 녀석을 잘 설득해야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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