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 폐암 신약 '엑스키비티' 출시 기자간담회 1일 개최
엑스키비티, 반응지속시간 17.5개월 달해…투약 반응시간 1.9개월
서울대병원 김태민 교수 "이질적 집합체서 첫 성공 시나리오 쓴 약"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20 삽입 변이를 표적한 유일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엑스키비티'가 국내 암 사망률 1위 폐암의 사각지대 분야에서 중요 치료 옵션으로 등판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1일 엑스키비티(성분명·모보서티닙)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등판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7월 19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2차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한 지 약 6개월만이다. 

엑스키비티는 폐암 중에서도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다. 전체 폐암의 85%에 달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2% 정도밖에 안 되는 굉장히 드문 암의 치료제인 것이다. 

안명주 교수. 사진=한국다케다제약 제공
안명주 교수. 사진=한국다케다제약 제공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리얼월드데이터를 보면 전체 EGFR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생존기간이 25개월 정도 나오는데, 엑손 20번 삽입 변이는 16개월로, 거의 1년 정도 차이가 난다. 기존 치료제인 EGFR-TKI 표적치료제를 썼을 때 전체 EGFR 변이 환자들은 10개월 정도 무진행생존했는데 엑손 20번 삽입 변이 환자들은 한 2개월도 안 될 만큼 안 좋다"며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미충족 의료수요 상황을 설명했다. 

엑스키비티는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첫 표적치료제로, 비가역적 결합으로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ATP와의 결합을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한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중 유일한 경구 치료제로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한 특화된 장점을 가진 약이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현재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아미반타맙)가 2차 치료제로 국내 처방되고 있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를 표적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리브리반트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에게서 40%의 반응률(ORR)이 확인된 뒤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데, 이 약제는 정맥주사 치료제로 병원에서 투약을 받아야 해서 투약 용이성에서 엑스키비티의 이점이 크다.  

이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태민 교수는 1차 치료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엑스키비티 1/2상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엑스키비티의 국내 등판 의미를 조명했다. 

김태민 교수. 사진=한국다케다제약 제공
김태민 교수. 사진=한국다케다제약 제공

연구 결과, 엑스키비티 환자군에서 독립평가위원회(IRC)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은 28%, 연구자 평가 객관적반응률은 35%였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4.0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7.3개월이었다. 엑스키비티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7.5개월로 높게 나타났다.

투약 후 반응시간 중앙값도 1.9개월로 빠른 약효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파일 또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 발진, 피로감 등이었으며, 용량 감량을 통해 관리 가능한 범주로 확인됐다. 

김태민 교수는 "60개 정도의 이질적인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반응지속기간이 17.5개월인 것은 상당히 오랫동안 반응이 유지된 것"이라며 "1년 4개월 정도 평균 살았던 환자들이 이 약을 씀으로써 아직 추가되지 않은 데이터지만 한 2년을 이제 먹는 약을 복용하면서 살 수 있게 된 굉장한 강점이 있는 치료제"라고 평했다. 

엑스키비티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를 표적한 치료제지만 반응률이 현재의 치료제인 리브리반트보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조명됐다. 하지만, 100명 대의 1/2상 연구 수준으로 두 약제 중 어느 약이 우월한지 확증하기 어렵다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도 "엑스키비티 반응율이 28%이고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에서 7.3개월이지만 굉장히 이질적인 집합체에서 첫 성공 시나리오를 쓴 약"이라며 "이런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최소한 1년 6개월 가까이 이 약의 이득을 보며 생존기간에서 2년 정도를 처음 기록한 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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