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의심증상, 황달·체중 감소·혈당 조절 이상
만성 췌장염·췌장 물혹·만성 흡연·음주 '고위험군'
1㎝ 크기 췌장암, '동적조영제 CT검사'로 잡아내

​검붉은 소변이나 하얀 대변을 볼 때는 의심해봐야 할 암이 있다.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이 그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검붉은 소변이나 하얀 대변을 볼 때는 의심해봐야 할 암이 있다.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이 그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검붉은 소변이나 하얀 대변을 볼 때는 의심해봐야 할 암이 있다.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이 그것이다. 지난해 12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0년 암생존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5.2%에 불과했다. 전체 암의 5년 상대생존율 71.5%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조중현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서 "췌장 두부에 생긴 암은 담도를 압박해서 황달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황달이 생기면 얼굴이 노랗게 변하고 또 소변이 아주 검붉은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변 색깔이 아주 하얗게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담즙이 내려가는 길이 막힘으로써 대변으로 나가야 될 담즙이 나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췌장은 두부, 체부, 미부로 나눠져 있는데 췌장의 두부 같은 경우에는 간에서 담즙이 흘러나오는 길인 담도와 굉장히 가깝다. 때문에 췌장 두부에 암이 생기면 담도가 막히면서 담즙이 정상 통로로 흘러나오지 못해 황달이 생긴다. 황달이 생기면 얼굴과 눈의 흰자(공막)가 노랗게 변한다. 또 소변도 검붉은 색으로 나오고 대변도 하얗게 나오게 된다. 

췌장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 조 교수는 "약 80%의 췌장이 망가졌을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본인이 느끼기에는 일반적인 위염이나 소화불량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느끼기 쉽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이 있는 췌장암 환자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생산 기지 '췌장'의 문제로 혈당이 잘 조절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것만으로 췌장암을 의심하기는 쉽지 않다. 더불어 암세포는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췌장암이 있으면 체중이 평소보다 많이 빠진다. 체중감소는 소모성질환으로 꼽히는 암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 증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체중감소로 췌장암을 특정하기도 어렵다.  

조중현 교수는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빨리 병원에 내원해서 원인 감별을 해보는 게 좋다"며 "하지만 본인이 증상을 느껴서 췌장암 검사를 받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췌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방법은 고위험군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다. 췌장암 고위험군은 만성 췌장염이 있거나 췌장이 물혹이 있는 경우,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조 교수는 "담배를 오래 피웠거나 만성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도 일종의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검진을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뇨병, 비만 등이 있는 사람도 평소에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황달이나 복통, 만성적인 통증이 발생하거나 체중감소가 있을 경우에는 꼭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췌장암이 의심될 때는 일반 CT검사보다 동적 조영제 CT검사가 추천된다. 조중현 교수는 "CT검사로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며 "특히 동적 조영제 CT검사를 통해서 췌장에 암이 있는지 검사할 수가 있고 1㎝ 크기의 작은 암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정확한 췌장암 검사는 물론 따로있다. 바로 MRI검사와 초음파 내시경 검사다. 조 교수는 "췌장암 진단을 위해 가장 첫 번째 해야 하는 것은 CT검사"라면서도 "췌장암이 아주 작은 조기 병변의 경우에는 CT검사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분명히 있고, 그런 경우에는 MRI검사 또는 초음파 내시경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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