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성인 남녀 7천명 실태조사…“한두 잔도 안돼”

우리 국민은 담배보다 술에 대한 위해성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가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어도,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은 10명 가운데 7명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전국 20~69세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음주 및 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6.9%는 한두 잔 음주는 건강에 별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두 잔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는 응답자는 34.0%에 그쳤다. 오히려 한두 잔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18.0%였다.

한편 우리 국민 인식과는 다르게 실제로 술은 담배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에 대한 발암성 근거가 충분하다고 분류한 1군 발암물질에 속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의외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술과 담배가 둘 다 똑같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37.4%에 그쳤다. 이에 비해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에 대해 66.4%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음주 현황을 살펴보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음주자 비중이 높고, 음주 빈도는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일수록 1회 음주량이 10잔 이상으로 과음(폭음)하는 경향을 보였다.

암 예방을 위해 음주 규제를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금주를 권고하는 것에는 48.4%가 동의했다. 음주 규제를 시행한다면 필요한 정책 1순위로 술 광고 금지를 꼽았다. 이어 공공장소 음주 규제음주 위해성 알리기가 뒤를 이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과거 한두 잔 정도의 음주는 괜찮다고 했지만 WHO와 유럽 선진국의 음주 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WHO는 건강을 위한 적정 음주는 없고 가장 건강한 습관은 소량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했다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은 전혀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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