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GO의 '부인암' Deep Dive]
부인종양학회 홍보위원회 송재윤(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부인암은 여성의 생식기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이 중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 난소암을 3대 부인암이라고 말한다. 저출산과 고령 임신,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자궁체부암과 난소암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선별검사의 활성화로 조기발견율이 높지만 난소암의 경우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체부암의 경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20~40대 젊은 환자도 적지 않다. 이에 코리아헬스로그는 부인암 전문가인 대한부인종양학회와 함께 <KSGO의 '부인암' Deep Dive>를 연재한다. 부인암의 진단과 치료에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자궁경부암은 난소암, 자궁체부암과 함께 3대 부인암 중 하나로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발생률과 사망률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종이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의 지속 감염으로 인한 세포 변화이다. 이러한 원인이 밝혀진 이후로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예방백신이 상용화되어 전세계적으로 사용 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활성화로 지난 수십년간 자궁경부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은 감소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성암 중에서는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0위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 수검률은 56%로,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률과 저렴한 선별검사 수가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검률은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는 1950년대 이후에 미국에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를 통해 선별검사가 성공적으로 이용되면서 자궁경부암의 발병률 및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게 됐으며, 현재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를 통한 선별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대상은 만 20세 이상의 성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이다. 20세 미만의 경우에는 자궁경부 침윤암의 발생 빈도가 극히 낮고, HPV 감염률이 높으나 자연치유율 또한 높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및 전암병변이 의심되는 경우에 한해 시행할 수 있다.

선별검사의 종료 시기는 최근 10년간 세 번 이상의 연속된 자궁경부세포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경우 70세에 종료할 수 있다. 자궁경부를 포함한 자궁적출술을 시행한 여성의 경우에는 증등도 상피 내 종양 이상의 병력이 있거나, 과거 선별검사의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선별검사를 지속한다.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

자궁경부세포검사의 시행 간격은 서양의 경우 자궁경부세포검사 단독으로 3년 주기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빈도가 높고,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위한 접근성이 용이하며, 선별검사 수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만 20세 이상, 70세 이하의 여성에서 1년 간격으로 세포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자궁경부세포검사의 단점은 자궁경부의 염증 상태 혹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에 따라 세포의 형태가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검사를 앞두고 있다면 검사 전 적어도 48 시간 동안 뒷물이나 탐폰, 질 내 사정, 질정제 투약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방문하기 48시간 전부터 성교를 피해야 하며, 월경 중이라면 월경을 피해 검사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 

액상 자궁경부세포검사는 전통적인 자궁경부세포검사의 대체 방법이다. 전통적인 자궁경부세포검사는 세포 검체를 유리 슬라이드 위에 도말을 하는 반면, 액상 자궁경부세포검사는 20ml의 완충 알코올성 액체 보존제를 포함하는 용기에 세포 검체를 헹구게 된다. 두 검사 모두 우리 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 시행 가능하다. 

HPV DNA 검사의 경우에는 30세 미만에서 HPV 검사의 높은 위양성률과 자연 치유율을 고려해 선별검사에 이용되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궁경부세포검사가 높은 위음성률을 보이고 있고,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자궁경부암에 중요한 인자이기 때문에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가 자궁경부세포검사의 보조 방법으로 제안되고 있다. 30세 이상의 여성에서 세포검사의 높은 위음성률을 낮추기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고, 두 가지 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보이면 선별검사의 주기를 2년으로 늘일 수 있다. 

정기적인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는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여성 스스로 자신의 건강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선별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체 수검률을 높인다면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높은 자궁경부암의 발병률 또한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송재윤 교수
송재윤 교수

송재윤 교수는 고려대 의과대학을 나와 고대안암병원에서 산부인과를 수련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부인종양학을 전공하여 자궁경부암, 자궁암, 난소암 등을 치료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부인종양연구회, 대한산부인과 내시경학회, 산부인과 로봇 수술학회 정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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