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희귀 유전성 대사질환인 '파브리병'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했다.파브리병은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에 특정 당지질 대사에 필요한 효소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대사질환으로, 조직이나 기관에 ‘Gb3(Globotriaosylceramide)’와 같은 당지질이 축적돼 다발성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현재는 결핍된 효소를 체내에 투여하는 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평생 2주에 한 번씩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고 효소 보충 치료만으로 병의 진행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윤세희 교수
90세 이상 초고령의 심근경색증 환자들에게 관상동맥중재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팀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467명의 90대 심근경색증 고령환자 중에서 생존해 퇴원했던 38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중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던 270명과 받지 못했던 118명을 퇴원 후 1년간 임상 경과를 비교 분석했다.연구 결과, 퇴원 후 1년간 사망률은 관상동맥중재술 받은 환자는 15.2%, 받지 못한 환자는 23.7%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
종양침윤성림프구(TIL)를 이용해 폐암 면역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박세훈 교수, 병리과 최윤라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김효진 교수, 루닛 옥찬영 최고의학책임자(CMO)와 함께 ‘루닛 스코프 IO’을 이용해 종양침윤성림프구의 분포에 따라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최근 보험적용이 확대된 폐암 면역항암제(펨브롤리주맙)는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마다 치
간암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내성으로 인한 한계가 있는 '소라페닙'에 대한 새로운 치료전략이 제시됐다.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근규·최연경 교수 연구팀(공동 1저자 변준규 연구교수, 이승형 박사과정)은 소라페닙에 노출된 간암 세포들이 ‘거대음세포작용’을 통해 아미노산을 공급함으로써 항암제 내성을 유도하는 것을 규명함에 따라 간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거대음세포작용이란 거대한 이질적인 수포를 통해 세포외액과 영양소가 세포 내로 들어오게 하는 과정으로, 영양결핍 상태의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돕고 에너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으로 발생하는 외상성뇌손상 환자 수는 감소했으나 총 진료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오병모 교수와 김한결 연구교수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의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 자료를 분석한 ‘우리나라 외상성 뇌손상의 발생 양상 및 의료서비스 이용 추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약 480만 명으로 전체 환자 수는 감소했으나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총 진료비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건강보험에서
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시그니처를 발견해 환자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환자의 자가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체내 면역세포가 암세포의 성장을 저지하게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그동안 환자마다 반응이 달라 예측이 불가능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 교수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The 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 at Dallas)와의
적절한 체중 유지가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충북대학교 보건과학융합연구소 박종혁 소장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제8기(2007-2018) 자료를 활용해 암 진단 후 최소 5년 이상 생존 중인 1104명의 체질량지수와 EQ-5D(EuroQoL 5 Dimension, 건강관련 삶의 질 측정지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암 생존자의 적절한 체중 유지가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암생존자들을 BMI에 따라 저체중(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 운동을 병행하면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일반적으로 폐기능은 35세 이후 서서히 감소하지만 체지방 과다나 근감소증도 비만과 함께 폐기능 감소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이소희, 김선신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연구팀은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만5476명을 대상으로 체성분 변화가 폐기능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대상군을 평균 8.95년에 걸쳐 체지방과 근육량의 변화와 FEV1(1초 노력성 호기량,
여성 위암은 발견이 어려운 ‘미만형 위암’ 비율이 높고 남성보다 예후가 나쁘며 심뇌혈관 합병증에 의한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은 위암 판정 및 수술을 받은 환자 2,983명의 기록을 분석해 남녀에 따른 위암의 병태생리학적 특성과 예후를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했다.연구결과 여성 위암 환자는 발견이 어려운 ‘미만형 위암’ 비율이 남성보다 높고, 3기 이상에서 남성보다 예후가 나쁘며 심뇌혈관 합병증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위암은 위 내벽에 덩어리를 형성하는 일반적인 형태
양쪽 어깨에 오십견이 오더라도 한쪽 어깨를 먼저 주사치료하면서 다른 쪽 증상이 호전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 연구팀은 약물과 운동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양측성 오십견 환자 165명(남자 69명, 여자 96명)을 대상으로, 한쪽 어깨에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6-8주후 증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했다.그 결과 주사를 맞은 어깨는 통증 63%, 어깨를 바깥쪽으로 펴는 외전 각도 37% 등 통증정도 및 관절 수동 운동범위(굴곡, 외전, 외회전, 내회전, 신전)가 호전된 것을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낮은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낮지만 혈압 변동성은 높아져 맞춤형 혈압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팀은 6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 394명을 대상으로 노쇠 및 인지기능 저하에 따른 혈압 변동성의 차이를 확인했다.연구팀은 ‘Health-RESPECT’라는 비대면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활용해 평균 290일 동안의 혈압 수치를 취합하고 혈압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했다.그 결과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된 취약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은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고혈당과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건강 문제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대사증후군 중 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자체로도 심뇌혈관질환의 대표 위험인자이며 비만으로 혈당과 혈압이 지속, 상승하면 뇌경색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2배 이상 상승하게 된다.특히 대사증후군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슐린 저항성'은 체내에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불러와 당뇨 발생 위험을 최대 5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슐린 저항성
암치료로 인한 '재정 독성'이 암환자들의 삶을 위태롭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 조주희 암교육센터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암을 극복한 생존자 7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6%의 환자가 의료비에 대한 걱정과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재정 독성' 상태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재정 독성(Financial Toxicity)이란 미국 암학회가 만든 용어로 암치료를 위한 의료비 부담으로 인해 물질적인 영역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펩타이드 접근성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개발돼 환자 맞춤혐 면역치료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려대학교 강희민 교수 연구팀은 펩타이드 접근성의 원거리 조절로 체내 면역 반응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면역 반응으로부터 조직 치유에 이르기까지 체내에는 많은 단계의 반응이 존재하는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각각의 단계에 적절히 면역 반응을 제어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러나 앞선 연구에서 pH 조절, 초음파, 빛과 같은 외부 자극을 이용해 면역 반응을 제어하고자 시도했으나 가
걸음걸이만으로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변선정 교수 연구팀은 퇴행성 뇌질환을 쉽게 판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압력 센서 등을 탑재한 스마트 신발 안창을 개발, 수집된 보행 정보를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 판별하는 방법을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퇴행성 뇌질환을 조기에 판별하고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정기적으로 환자를 모니터링 해야하며 MRI나 PET(양전자 방사 단측 촬영법, Positron emission tomography)등 고가의 검사가
심정지에서 생존한 환자들이 일정시간이 지나서 지연성 뇌 컴퓨터 단층촬영을 하면 예후 예측에 더 유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예후 예측의 도구 중 하나인 뇌 컴퓨터 단층촬영(이하 뇌CT)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의 형태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예측 도구로써 최적의 검사 시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세종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인용남, 민진홍 교수 연구팀은 심정지에서 생존해 자발순환회복을(ROSC, 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한지 6시간 내에 찍은 초기 CT와 72
원인불명의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대장염의 새로운 기전이 밝혀져 치료제 개발에 희망을 주고 있다.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김유선 교수팀과 병리학교실 이다근 교수팀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NAMPT(Nicotinamide phosphoribosyltransferase) 유전자의 활성 조절을 통해 대장염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염증성 대식세포에서 NAMPT 유전자를 특이적으로 결여시킨 유전자 변형 마우스에 NAMPT의 생성물인 NMN (Nicotinamide mononucleo
글루코오스, 아세틸콜린, 콜레스테롤과 같은 6개의 질병 진단물질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 연구팀, 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김문일 교수팀, 포스텍 화학공학과 한정우 교수팀으로 이루어진 공동연구팀은 새로운 무기 소재(나노자임, Nanozyme)를 합성해 종이 기반 질병 물질 검출 센서에 도입, 6개의 표적 물질을 동시에 검출 가능한 종이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나노자임(Nanozyme)은 단백질로 이뤄진 효소와 달리 무기물질로 합성된 효소 모방 물질을 말한다. 극한 환경 혹은 다양한 미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지나치게 긴 젊은 여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조인영 교수와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생리주기가 길거나, 불규칙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은 2011∼2017년 종합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40세 미만의 여성 7만2천여 명을 분석, 여성의 생리주기는 설문지를 통해 조사했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초음파 결과로 판단했다.그 결과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40일 이상으로 긴 여성은 정상 생리주기를 가진
안구 주변을 보호하고 있는 뼈가 부러진 ‘안와골절’은 재건술을 통해 복원하는데 안와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고 수술 부위의 시야가 협소해 과거에는 집도의의 경험과 감각, 간접적 영상 자료에 의존하다 보니 우수한 수술 결과를 얻기 어려웠다.이에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신호성 교수팀은 안와골절 재건 수술 시 CT 촬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CAD(Computer Aided Design) 기법’과 ‘무탐침 정위기법술(Navigation-guided surgery)’을 적용했다.수술 전에 CT 촬영을 통해 반대편 정상 안와의 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