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임상시험 진행 계획
"붕소·중성자 핵반응 이용해 난치암 치료 효과 기대"

가천대 길병원이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차세대 암치료 기술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임상시험을 내달부터 돌입한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는 안전한 붕소의약품을 체내 주입한 후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를 몸에 조사함으로써 핵반응 에너지로 정상세포의 손상없이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이론상 완벽에 가까운 암 치료 방법으로 예측된다.

악성뇌종양 환자나 재발암 환자,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침윤성 암 등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도 치료 가능한 차세대 암치료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길병원은 다음 달 시작될 이 임상시험을 위해 지난 24일 다원메닥스와 함께 ‘재발한 교모세포종(뇌종양)에 대한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 국내 임상 1/2a상을 위해 임상시험 연구자 개시 미팅’을 개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이날 개시 미팅에는 김우경 병원장, 신경외과 이기택·박광우·신동원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김현주 교수, 다원메닥스 도원 부사장·김우형 부장, 사이넥스 김영 대표이사·김영수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임상시험은 올해 12월 첫 번째 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해 2024년 4월까지 이뤄진다. 오는 2024년 6월까지 데이터베이스 구축하고 그해 8월까지 증례기록서(CSR) 제출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에 앞서 지난 2020년 상반기 동물을 대상으로 효력시험을 진행했으며, 2021년 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진행해 승인을 완료했다. 또한 길병원은 지난 2015년 11월 다원시스와 A-BNCT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 개발을 해왔다.

현재 가천대 길병원은 다원메닥스와 함께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한 A-BNCT를 송도 BNCT센터에 설치한 상태다. 앞서 2019년 11월에는 중성자 빔 인출에 성공해 임상시험을 위한 중성자 빔 가속시험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송도 BNCT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A-BNCT의 경우 기존 BNCT와 중성자 빔을 인출하는 가속기의 종류가 다르다. A-BNCT는 ‘LINAC Type(선형 가속기)’, 기존 BNCT의 경우 'nuclear reactor(원자로)’가 사용된다. 이 가속기 차이로 인해 A-BNCT는 기존 BNCT와 치료 특성에 큰 차이를 보이며, ‘경제성’과 ‘안전성’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임상시험은 교모세포종이 대상이지만 앞으로 악성뇌종양, 두경부암, 피부 흑색종과 같은 난치암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기택 교수는 “A-BNCT가 성공할 경우 악성뇌종양 뿐아니라 두경부암 등 난치성 암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많은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무영 대표는 ”세계적으로 입자가속기를 활용한 항암치료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에 이번 임상에서 좋은 결과물을 확보해 붕소중성자포획치료 보급을 확대시키고자 한다"며 "나아가 난치암 위주로 적응증을 확대해 환자와 가족들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우경 병원장은 “처음 A-BNCT 개발을 위한 구상부터 임상시험 개시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고 이제 임상시험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돼 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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