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콘텐츠 30% '미검증 정보'…미검증 정보 77%, '유해 정보'

권정혜 교수.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개구충제 '펜벤다졸'을 암치료제로 오인할만한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계속 쌓이고 있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감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나왔다. 

유튜브 등 SNS에서 접하는 암 관련 콘텐츠의 30%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이고, 이런 미검증 정보 77%는 오히려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유해 정보라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밝힌 암치료 의료진들의 목소리다. 

세종충남대병원은 혈액종양내과 권정혜 교수 연구팀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잘못된 암 정보의 사회적 메커니즘 이해 유튜브 확산과 교훈: 정보병학 연구' 논문이 모바일 헬스 분야 국제학술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튜브의 암 관련 정보 확산 구조 파악을 위해 암 대체 치료제로 논란을 빚은 개구충제 '펜벤다졸' 자가처방 유튜브 동영상 702개(227개 채널)를 선별하고 2019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업로드된 조회수 5만회 이상의 동영상 90개를 추출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검색·추천 동영상 데이터 분석 결과, 펜벤다졸을 암 치료제로 사용하는 자가투여 동영상이 지속해서 업로드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누적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분석 결과, 잘못된 정보 76.9%는 유해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정혜 교수는 "허위 정보를 걸러낼 보건당국의 감시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펜벤다졸 추천 콘텐츠 네트워크는 암 대체 치료제로서 펜벤다졸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을 높이는 잘못된 인프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펜벤다졸 효능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근거가 없지만 환자들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의 동영상으로 적절한 치료 지연, 현재 처방된 치료 거부 등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문제될 소지가 다분한 상황인 것이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에 있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이의 지식 격차를 좁히기 위해 시도한 만큼 정책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캠페인 또는 환자나 보호자 등의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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