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 엔허투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서 강조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유방암 표적하는 차세대 ADC 항암제

"엔허투는 빨리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해주고 건강보험을 적용해줄 필요가 있다. 이유는 돈을 절약하고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약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연희 교수가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엔허투®주(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이하 엔허투)의 1월 5일 국내 출시를 기념해 웨스틴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엔허투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연희 교수.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엔허투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박연희 교수.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다.

ADC는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사멸 활성을 이용하여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엔허투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ESTINY-Breast01와 DESTINY-Gastric01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이전에 두개 이상의 항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이전에 항HER2 치료를 포함하여 두개 이상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에 허가를 받았다. 12월에는 DESTINY-Breast03 임상시험을 근거로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유방암은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약 23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사망률 또한 가장 높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발생률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유방암 환자 중 전신 전이가 있는 4기 환자는 34%로 확연히 낮은 생존율 보이며, 전체 유방암의 약 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재발 및 전이를 잘 일으키고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가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연희 교수는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와 엔허투의 임상적 의의’에 대해 발표하며,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항 HER2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라스투주맙엠탄신(T-DM1)과 직접 비교(Head-to-Head)하여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2022년 업데이트 된 중간분석에서도 1차 평가변수인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엔허투군이 28.8개월(95% CI, 22.4-37.9)로 T-DM1 투여군의 6.8개월(95% CI, 5.6-8.2) 대비 22개월 길게 나타났고(HR: 0.33, 95% CI, 0.26-0.43, P<0.0001), 주요 2차 평가 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은 엔허투군이 T-DM1 투여군에 비해 사망위험을 36% 감소시킨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고 했다.

박연희 교수는 “엔허투와T-DM1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DESTINY-Breast03 연구 중간분석에서 엔허투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비교군보다 4배가량 길게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공개된 모든 임상적 결과들이 엔허투가 왜 차세대 ADC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엔허투는 치료 옵션이 부족한 2차 이상의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에서 새로운 표준 치료 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무엇보다 엔허투가 중요한 치료제라는 것을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도 알고 있다"며 "이제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다음 단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한국다이이찌산쿄 김대중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첫 번째 항암제 엔허투 출시를 통해 국내 미충족 의료요구가 높은 전이성 유방암 분야에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다이이찌산쿄는 다이이찌산쿄 그룹이 보유한 과학기술을 토대로 항암분야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차세대 ADC를 공급하고, 관련 치료제의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김상표 대표이사 사장은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치료제 엔허투를 국내 출시하면서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항암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다이이찌산쿄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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