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재발한 2종 혈액암만 가능…카티치료 대상 질환 더 확장 가능
기존 치료 반응 없는 환자서 효과↑…소아 백혈병 완전관해율 81%
재발,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10명 중 3~4명 완치 효과
사이토카인 폭풍 등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도…부작용 관리 중요해

카티치료(CAR T-cell therapy)는 꿈의 항암제라 불린다. 인체 면역세포인 T세포를 빼내 분리한 뒤 암세포를 식별하는 레이저를 달아주고 공격하는 능력을 강화한 무기를 장착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게 확연히 달라진 치료 효과를 끌어내는 까닭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카티치료(CAR T-cell therapy)는 꿈의 항암제라 불린다. 인체 면역세포인 T세포를 빼내 분리한 뒤 암세포를 식별하는 레이저를 달아주고 공격하는 능력을 강화한 무기를 장착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게 확연히 달라진 치료 효과를 끌어내는 까닭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카티치료(CAR T-cell therapy)는 꿈의 항암제라 불린다. 인체 면역세포인 T세포를 빼내 분리한 뒤 암세포를 식별하는 레이저를 달아주고 공격하는 능력을 강화한 무기를 장착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해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게 확연히 달라진 치료 효과를 끌어내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많은 암 환자들이 카티치료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치료 가능한 암은 2종의 재발한 혈액암만이 대상이다.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박한승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카티치료가 꿈의 항암제라는 말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보니 그 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카티치료 대상 질환은 두 가지로 재발한 성인의 광범위 큰 B세포 림프종과 재발한 25세 이하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티치료는 재발한 성인의 광범위 큰 B세포 림프종(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과 재발한 25세 이하의 급성 림프구성백혈병(급성 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게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암을 치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국외에서는 다발골수종, 외투세포림프종, 여포성림프종, 소포성림프종 등에 카티치료가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 치료가 이뤄지는 2종의 재발한 혈액암에서 최첨단 면역치료법으로 꼽히는 카티치료의 효과는 이미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재발·불응성 광범위 큰 B세포 림프종에서 카티치료는 50~70% 환자에서 치료 반응을 보인다"며 "또 40~50% 환자는 병이 다 없어지는 완전 관해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발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며 "현재까지의 장기 추적 결과를 보면 약 10명의 환자 중에서 3~4명 정도를 완치시킬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급성 림프구성백혈병에서의 치료 효과는 어떨까?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카티세포 치료는 소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서 가장 먼저 연구됐고 그 결과 81%의 환자에서 검사 상 암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획득했다"며 "카티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대부분 어떤 항암치료에도 치료가 안 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는 매우 획기적인 효과"라고 평했다.

그렇다면 카티치료는 어떻게 치료가 어려웠던 암 환자에게 이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일까?

윤덕현 교수는 "암세포는 나쁜 세포가 아닌 척 변장해서 면역체계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여서 이 T세포에 암세포를 잘 찾을 수 있는 레이더와 무기를 달아주면 암세포를 훨씬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 내 T세포에 변장한 암세포를 잘 찾을 수 있는 레이더와 공격 효과를 높인 무기를 달아준 치료가 카티치료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주 작은 크기의 T세포에 어떻게 레이더와 무기를 달아주는 것일까?  

박한승 교수는 "채혈을 통해서 환자의 혈액 속에 있는 T세포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이 T세포를 생산시설로 보내서 4~8주 동안 카티세포를 만들고 카티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변장한 암세포를 잘 찾는 레이더와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할 무기를 장착한 카티치료제는 바로 환자에게 투입되지 않는다. 박 교수는 "카티세포의 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환자는 전 처리로써 항암제를 먼저 투여받고 그 이후 만들어진 카티세포를 환자에게 수혈하듯 주입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치료방법으로 카티치료는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암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부작용 이슈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사이토카인 폭풍)이다.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게 되는 현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부작용이다. 

김혜리 교수는 "주입된 카티세포 치료제가 염증 반응을 촉발시키는데, 전신의 백혈구가 활성화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막 혈액에 넘쳐나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위험할 정도로 발열이 심해지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런 부작용 이외에도 혼란이 생기거나 발작 등 신경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신경독성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렇게 위험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부작용 징후를 조기 발견하고 여러 과가 협진해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갖춘 곳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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