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현장 연구결과 통해 실제 임상에서의 효과 안전성 확인
전문가들, 뇌전이 환자 치료·감향 시 효과 유지 등 장점 꼽아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효과와 안정성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입증되면서 글로벌 신약으로 렉라자의 도약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 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효과와 안정성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입증되면서 글로벌 신약으로 렉라자의 도약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 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효과와 안정성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입증되면서 글로벌 신약으로 렉라자의 도약이 예고되고 있다. 

임상 전문가들은 특히 렉라자의 장점으로 뇌전이 환자에서의 쓰임과 감량 시 효과 유지 등을 꼽았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와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안병철 교수는 지난 2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진료 현장에서 쌓인 폐암 신약 렉라자의 가치'를 주제로 열린 미디어세션에서 해외저널인 ‘Lung Cancer’에 최근 게재된 렉라자의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 RWD)를 공개했다.

임선민 교수와 안병철 교수가 이날 공개한 연구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연세암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이전에 EGFR-TKI 치료제 사용 후 내성이 생긴 T790M 양성 환자 중 렉라자를 투여 받은 103명의 환자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이 된 환자 103명 중 90명이 2차 또는 3차 치료제로 렉라자를 투여 받았다.

RWD 연구에서도 렉라자는 EGFR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2차 치료 일관된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했다. 연구의 1차 평가지표는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3.9개월로(95% CI 11.0 - NR) 렉라자의 허가 임상인 LASER201 연구에서 확인된 무진행 생존기간 11.1개월과 일관됐다.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62.1%로 LASER201 임상에서 확인된 55.3%와 비슷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또한 이전 임상과 유사하게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 ⓒ청년의사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 ⓒ청년의사

임선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처방 환경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의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첫 리얼월드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분석 결과 렉라자의 허가 임상이었던 LASER201과 일관되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또 Exon19 결손 돌연변이(Exon19del)와 L858R 치환 돌연변이(L858R) 환자에서 유사한 효능을 보였고 용량 감량을 시행했던 환자에서도 효능이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특히 감량에 따른 효과 유지에 대해 주목했다.

임 교수는 “일반적으로 약을 쓰다가 환자가 부작용 경험하면 감량을 고려하기도 하는데, 렉라자는 240mg에서 160mg으로 감량해도 무진행 질병반응은 길게 유지됐다. 이는 (렉라자가) 감량하더라도 효과를 저해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렉라자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은 안전성 프로파일에서 차이가 있다”며 “타그리소는 매우 드물지만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약을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상황을 의미한다. 또 용량을 80mg에서 40mg으로 감량하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반면 렉라자는 말초혈관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약을 감량하면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 여기에 신경보조약제를 처방하면 증상은 더욱 완화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렇듯 이상반응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게 렉라자의 또다른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철 교수는 이번 RWD 연구에서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렉라자의 치료 효과가 LASER201임상시험과 동일하게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두개강 내 병변이 있는 뇌전이 환자 33명에서의 mIPFS(두개강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7.1개월(95% CI 13.9–NR), ORR는 57.6%를 각각 기록했다.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안병철 교수. ⓒ청년의사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안병철 교수. ⓒ청년의사

안 교수는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 렉라자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2020년 12월 4기 폐암을 진단받고 1세대 표적치료제(엘로티닙)을 1년 사용하다가 T790M 변이가 확인된 58세 여성 환자에게 2021년 12월말부터 렉라자로 치료를 시작한 결과, 투여 3개월 만에 질병이 90% 이상 중단됐다. 또 진단 시부터 뇌연수막 전이)가 된 62세 남성 환자에게 4차 치료로 렉라자를 사용한 결과, 2개월여 만에 뇌연수막 전이 병변이 거의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안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약 25%의 환자에서 뇌전이가 발견되고 50%의 환자는 결국 질병 진행 중 뇌전이를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실제 처방 상황에서 사용하는 약물의 뇌전이 효과는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며 “렉라자는 이번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뇌전이에서 항종양 효과를 일관되게 입증했고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렉라자 처방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RWD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점을 재차 높게 평가했다.

임 교수는 “(RWD 연구 결과가) 허가 임상시험과 거의 엇비슷하거나 좋아서 놀랐다. 특히 반응이 있는 환자들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뇌연수막전이 환자 등에서의 효과는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렉라자가 후발주자로 나온 약제지만, 국산 신약으로 특히 국내 환자들에게 많은 경험이 쌓였다”며 “더불어 아시안 데이터도 좋고, L858R 변이와 상관없이도 효과가 잘 나타나기 때문에 (렉라자) 사용에 망설임은 없다”고 말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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