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동 교수. 사진 제공=은평성모병원
여창동 교수. 사진 제공=은평성모병원

폐암 진단 시 환자들의 '삶의 질'이 치료 성적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은평성모병원은 이 병원 폐암센터 여창동 교수 연구팀이 2017년 12월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 1,297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폐암 생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진단 당시 모든 환자에게 유럽암학회에서 활용하고 있는 ‘암 환자 삶의 질 설문’을 진행하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폐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 설문 항목은 5가지 기능 영역(신체, 역할, 정서, 인지, 사회)과 9가지 증상 영역(피로. 메스꺼움과 구토, 통증, 호흡곤란, 불면증, 식욕부진, 변비, 설사, 경제적 어려움)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기능 영역 중에서 신체와 정서 기능 감소가 높은 폐암 사망률과 관련 있었다. 신체·정서 기능 저하와 높은 사망률의 연관성은 초기 폐암(1~2기)과 진행성 폐암(3~4기)에 관계없이 모든 병기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전까지 폐암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자는 고령, 남성, 흡연자, 진행성 폐암, 소세포 폐암 등이었다. 

신체 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폐암 증상들로는 암성 통증, 피로감, 호흡곤란이 확인됐고 정서 기능 감소에 관련된 증상은 암성 통증, 피로감, 수면장애였다. 이밖에 경제적 어려움 역시 신체, 정서 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꼽혔다.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신체 및 정서 기능을 면밀히 분석하면 환자 예후를 예측할 수 있고, 치료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창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삶의 질 분석을 통해 폐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모든 병기의 폐암 환자에서 신체, 정서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통증, 피로감, 호흡곤란, 수면장애 등에 주목하고 증상을 적극적으로 완화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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