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유방암컨퍼런스에서 KEYNOTE-756 연구 추가 데이터 발표
수술 전후 화학요법에 항 PD-1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추가하는 것이 나이나 폐경 상태와 상관없이 유방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지난 20~22일 개최된 2024년 유럽유방암컨퍼런스(EBCC 2024)에는 재발이나 전이 위험이 높은 초기 단계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ER+/HER2−) 유방암에서 키트루다를 평가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KEYNOTE-756 연구의 새로운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KEYNOTE-756 연구는 유선 밖으로 암이 퍼지기 시작한 침습성 유관암(invasive ductal carcinoma, IDC) 환자 1,278명을 대상으로 기존 선행화학요법과 수술 후 호르몬치료 보조요법에 키트루다와 위약 병용을 비교 평가했다.
해당 연구는 이전 발표에서 이미 기존 선행화학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할 경우 위약 대비 병리학적 완전반응(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키트루다 치료군 대 위약군: 24.3% 대 15.6%).
이번 분석 결과로는 이러한 pCR 비율이 환자의 나이나 폐경 상태에 관계없이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50세 미만 환자에서 키트루다와 위약 추가군의 pCR 비율은 각각 23.8% 대 16.9%였으며, 50세 이상에서는 각각 24.7% 대 14.2%였다. 또한 폐경 전 여성에서는 각각 23.4% 대 16.1%였으며, 폐경 후 여성에서는 24.8% 대 14.6%였다.
이번 분석 결과는 키트루다 추가 병용이 수술 시기를 지연시키지 않았다는 것도 보여줬다. 양 군에서 수술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약 1개월이었으며, 수술 후 보조요법 시작까지의 평균 기간은 양 군 모두 1.2개월이었다.
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은 양 군에서 유방보존수술과 유방절제수술의 비율이 비슷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키트루다 투여군의 41.3%와 위약군의 43.7%는 유방보존수술을 받은 반면, 양 군의 55.3%와 54.4%는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것이다.
연구자들은 수술 시 수집된 조직 샘플을 분석해 선행 치료 후 남아 있는 암세포를 통해 잔존종양부담(residual cancer burden, RCB)을 평가했는데, 키트루다를 투여 받은 환자들은 PD-L1을 얼마나 잘 차단했는지와 상관없이 낮은 RCB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병리학 보고서에 따르면, RCB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은 비율은 키트루다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35.0% 대 23.6%, RCB이 중간이거나 광범위한 비율은 각각 40.8% 대 45.3%였다.
또한, 암세포의 10% 미만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인 환자는 키트루다 투여군의 64.7%, 위약군의 37.2%가 RCB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은 반면 10% 이상에서 ER+인 환자는 각각 33.3% 대 22.7%의 환자가 RCB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 'ER 저발현(ER-low)' 환자에서 키트루다 추가 병용의 이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의 주 저자인 포르투칼 샹팔리모드 임상 센터(Champalimaud Clinical Centre)의 유방암센터장인 파티마 카르도소(Fatima Cardoso) 박사는 "KEYNOTE-756 연구는 선행화학요법에 펨브롤리주맙을 추가하면 수술 시 병리학적 완전반응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이 같은 이점은 PD-L1 수준과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여부에 상관없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번 결과에서 우리는 PD-L1 수준이 높고 ER-low인 종양에서 더 큰 이점을 보았다"며 "KEYNOTE-756 연구는 이 유방암 하위 유형에서 면역요법의 장기적인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설계된 유일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EYNOTE-756 연구는 생존율 및 재발에 대한 평가를 위한 추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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