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행을 준비하면서...내가 가장 열심히 검색해 보며 정보를 찾았던 것은...일정도 아니오, 숙소도 아니오, 다름 아닌 맛집이었다......어떤 여행이든 즐거운 사람과 함께한다면 아니 즐거울 리 없겠지만...그.래.도.무언가 테마를 정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휴양 혹은 휴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여행에...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그래서 각종 포털의 검색 기능을 이용하여...'정선 맛집', '영월 맛집', '제천 맛집' 요런 키워드로 각종 검색을 해 보았고...여러 명의 블로거들의 훈훈한 경험을 바탕삼아...추려진 맛집 정보를 스맛폰에 담은 채 여행을 떠났다...마음 같아서는 내내 먹고 즐기고 하고 싶었지만...그리 되지 못 했고...세 군데 정도의 방문에 그쳤지만...이렇게 여지를
정선에 온다면 꼭 해보아야 할 것 중에 하나인... 레일바이크...마침 한 자리가 남아있어서 부리나케 예매를 했고...뭐 낮의 무더위 따위야 가뿐히 무시해 주시며...그렇게 차를 달려갔다...레일바이크를 타기 전에 근처에 보이는 '오장폭포' 라는 지명...무더위에 지쳐있던 우리...시간도 여유가 있겠다...먼저 그 곳으로 달려가 주었다...예상보다 너무 커서 우선 그 규모에 놀랐음...근데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이것은 인공폭포란다!!!오오오 더 놀라움!!여튼 수직높이 127M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란다...저 주차장에서 계곡까지 직접 내려가 사진 한 장...역시나 물이 불어 물살이 빨라서 더 가까이 가진 못했지만...그래도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그렇게 잠시 발을 담그고 놀다가...이제 레일바이크를 타
응급실 (이라 쓰고.... 외상 처치실 이라고 읽는다. ㅡㅡ;;)의 환자를 본 것도...얼추 7개월이 되어 간다...물론 인턴 돌 때 사이사이에 환자들을 본 적이야 있었겠지만...본격적(?)으로 응급실 환자를 본 것은 그렇다는 이야기...여튼...응급실이라고 해봐야 공단 안의 조그마한 응급실이고...그렇다 보니 일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경우 다치고 째지고 까지고 뭐 이런 환자들이다...고로 우리네 말로는...95% 이상 Trauma 환자들만 온다고 한다...그래도 오래 있다 보니...웬만한 환자들을 F/U를 하며 보고...그렇다 보니 자신감이 나름 쌓이는데...뭐 낯간지럽지만... 소개를 하자면...손이 거의 다 잘리다시피 한 외국인 노동자를...인턴 말미에 1시간 반에 걸쳐서 2중으로 꿰맸는데...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감독 : 브래드 퍼먼출연 : 매튜 매커너히, 라이언 필립개봉일 : 2011.06.16 / 15세 이상정보 : 그 차 앞에 쓰여 있는 'N(o)T Guilty)'라는 말의 의미...그 번호판만으로도 이 사람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겠다...첫 장면 부터 쭉 보노라면 이 사람...거의 양아치라도 무방할 만큼...돈만 집착하는 변호사 같다...거기에다 쿵짝이 잘 맞는 운전수 딸린 차를 몰고 다니며... 선수금을 딱딱 맞추어 주지 않으면 변호조차 하지 않는 몰 매너를 보여주심...(의사들에게 돈 안 준다고 치료 안 한다 해봐라...그러면 그 사람 매장 당할껄?! 현실이야 어떻든 ;;)그렇지만 번호판에서처럼 아버지의 유언... 무고한 의뢰인을 알아보지 못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런 여린 면도
무도에서도 나와 주셨고...CGV 영화관에 쪼꼼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한 번 쯤 가고 싶어 했을... (완전 내 주관대로 해석 ;;)씨네 드 쉐프... Cine de Chef - 압구정에 (비가 온 탓인지... 공사 중이었던 탓인지... 주차장은 이미 꽉 찬 상태...발레 파킹 이란 글자가 무색할 지경...뭐 나름 다행 이라는 생각도 들고...그렇게 들어가니 얼마 전에 리뉴얼 오픈을 했다는데, CGV 압구정 신관 1층은 여전히 공사 중이라 어수선하다...지하 5층에 영화관이 있다는 시실이 놀라웠지만...여튼 씨네 드 쉐프는 지하 5층...엘리베이터를 타고 빙글빙글 내려간다....여튼 영화 예약 시간은 6시 반...내가 도착한 시간은 6시...저녁 시간이었는데... 6시 반 영화를 먼저 본 후에 식
때로는 반복되는 일상에 삶이 무료해 질 때가 있다...나 또한 봄이 지나고... 무더운 여름이 훌쩍 다가온 순간...반복되는 나날에 슬슬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래도 세상이 무심하지 않은 것은...그런 반복되는 삶에서 무언가 교훈을 준다는 것...여튼 그랬다...그 날도 출근을 하고...밀려드는 검진자들에게 시달리다가...사업장 방문을 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적게는 두 군데에서 네 군데 까지...남동 공단에서 멀리는 주안까지...이렇게 외근(?) 하는 것이 내 삶의 숙명...그 날도... 잡혀있는 스케줄을 수행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는데...간호사님께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신다..."지금 가시는 사업장 회장님 혹시 기억나세요?그 분 있으시잖아요 아드님이 많이 편찮으시다고 하셨던 분..."3개월
다민족국가...다문화국가...오랫동안 '순수 혈통', '단일 민족'을 강조해 온 한국에서는 여전히 저런 말을 쓰는 것 자체가 기존의 통념으로는 여전히 동의를 구하기가 힘들 것 같다. 왜냐하면 여전히 그러한 것들이 '주제어'로 기사화 되고, 이슈화 되고 하는 현실 자체 때문이다.그러나 이미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고 또 그런 외국인과 결혼을 하여 소위 말하는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빈도도 많아지고 있으며 통계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 외국인 수만 87만명에 달하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현실을 인지(?) 하고 사는 것은 쉽지 않은 것도 사실.'미수다' 같은 방송을 제외한다면 우리의 눈에 띄는 외국인은 외국인 영어 선생님, 이태원 or 홍대 등에서 술을 즐기
좀 민감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ICU라는 장소의 특성 상 나는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는 절대 상상도 하지 않았을 엄청난 횟수의 '죽음'과 직접 대면했다. 대부분의 경우는 내 손 안에서 마지막 생명을... 그리고 나머지 분들도 내 손에서 이 세상의 마지막 흔적을 지우고 그렇게 떠나갔다.일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여전히 이별이 서툴다. 이제는 이러한 것이 내가 의사라는 생활을 살아감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직 한 명의 의사로 또 한 명의 사람으로 자라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 애써 위로해 본다.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한국말로 아니 한자로 심폐 소생술이라 일컫어 지는 그 처치를 학생 실습 때 ER(응급실)에서도 그리고 신경외과를 돌
아무래도 중환자 실은 환자들과 내가 환자와 의사라는 연결고리로 처음 맞닥뜨린 곳이다 무척 기억에 남는 환자가 많다. 이전에 이어 몇분의 환자를 더 이야기 할까 한다.이전글 : Episode #5기성(가명) 아주머님는 호흡기 내과로 입원 하신 분이었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 중 가장 많은 술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호흡기 내과 환자들인데, 왜 그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조금이라도 열이 나면 열이 나는 원인균을 찾기 위해 혈액 채취 후 배양 (Blood culture)을 해야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항생체 처방을 변경해야한다. 거기에 인공호흡기 (Ventilator)를 달고 있으면 그 Mode를 변경할 때 마다 산소농도를 확인하는 동맥혈채취(ABGA)를 해야한다.기성 아주머님은 제일 처음에 중
어느 과를 돌든 첫 날의 의미는 남다르지만 ICU의 첫 날은 정말 '일을 관둬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이제까지의 과들과 달리 엄청난 양의 로딩과 시간의 압박과... 환자를 직접 대면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삼중고에 시달리게 했다.지나간 일을 쓰려다 보니 ICU에서의 생활 90%가 투덜대는 것으로 채워질 것이므로 이쯤에서 기억에 남는 환자들에 대해 풀어 놓는 편이 좋겠다.Episode #1ICU의 환자들 중 의식이 멀쩡하신 분이 있는데 갑숙씨(가명)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그 분의 Imp.는 Drug Intoxification. 삶이 무에 그리 힘드셨던지 농약을 사서 복용하신 거 였는데 다행히 응급 처치가 빨리되어 생명을 구하셨지만 ICU에서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몸 상태는 말이 아
ICU 인턴으로의 첫 회진 준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것일까?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땀을 뚝뚝 흘리며 그렇게NSICU (신경외과 중환자실)로 뛰어가 또 다시 시작된 ABGA와 Blood Culture와의 싸움을 했다.'내가 이 환자 한 명 때문에 이 먼길을 와야 하다니...''빨리 해치우고 가야 콜이 안 쌓인다... 빨리 빨리...'마음 속에는 삐뽀삐뽀 싸이렌이 울리고 맘은 타기 시작한다. 급하게 syringe를 잡고 환자의 혈관을 찾아 공략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나.'방망이 깎던 노인' 이라는 고대의 명전을 왜 교과서에 실어 놓았겠는가. 쿡 찌른다고 혈액이 '안녕~' 외치며 나와줄 것이었다면 굳이 의료인이 필요도 없겠다만...나는 그러한 전후 과정을 세세히 살필틈도 없이 '대충 이 정도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