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으로 전체 생존기간 개선 입증

사진=MSD 제공
사진=MSD 제공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펨브롤리주맙)가 진행성 악성 흉막중피종 1차 치료에서 전체 생존기간(OS) 개선 효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MSD는 지난 10일 진행성 악성 흉막 중피종 환자에서 진행한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 임상시험인 2/3상 KEYNOTE-483 연구 탑라인을 발표했다.

KEYNOTE-483 연구는 시스플라틴+페메트렉시드(제품명·알림타) 투여군과 여기에 키트루다를 추가한 키트루다+화학요법(시스플라틴+페메트렉시드) 군으로 나눠 무작위 배정해 진행했다. 시스플라틴은 카보플리틴으로 대체 병용을 허용했다.

이 2상 임상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며 3상 임상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OS를 확인했다. 2차 평가변수로는 2, 3상 모두 부작용, 객관적 반응률(ORR), 삶의 질(QoL)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키트루다+화학요법(시스플라틴+페메트렉시드) 군은 화학요법 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개선된 OS를 보여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항암임상시험위원회(Canadian Cancer Trials Group·CCTG) 위원장인 퀸시 추(Quincy Chu) 박사는 "악성 흉막중피종 환자에 대한 치료제 발전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치료 옵션이 제한됐던 환자에게 이전 치료와 차이나는 효과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봤다"고 말했다.

악성 중피종은 대다수가 석면 노출에 의해 발생하며 흉막중피종은 악성 중피중 중 가장 흔한 형태다. 흉막중피종은 발병 이후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12%에 불과하다.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만명이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2만6,000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흉막중피종 치료제 또한 제한적이다. 처음 흉막중피종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게 허가받은 의약품은 일라이릴리 '알림타'이며 허가 시점은 2004년이다. 다음 치료제 허가까지는 무려 16년이 걸렸다. 이후 허가된 의약품은 2020년 BMS·오노약품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니볼루맙)'+'여보이(성분명·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이다.

MSD 외에도 흉막 중피종 치료제에 대한 개발은 이어지고 있으나 긍정적인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바이엘의 경우, '바이엘 제약 미디어 데이 2022(Bayer Pharma Media Day 2022)' 자리에서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협업해 악성 흉막중피종, 폐암 등 메소텔린 발현 고형암 환자들에게 CAR-T세포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지난해 5월 CAR-T세포 후보물질 1상 임상시험에서 사망자가 발생해 공동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종료했다.

사노피 또한 바이오 테크놀로지 회사인 신소릭스를 인수해 신약 후보물질인 'SAR444245'로 흉막중피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유효성 부족으로 2상 임상시험 단계에서 연구를 중단했다. SAR444245은 지난 2021년 8월 식약처 허가를 받기도 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05년 알림타에 이어 2021년 옵디보+여보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현재 알림타는 보령이 일라이 릴리로부터 국내 권리를 인수해 판권,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 한국 내 알림타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적응증 확대 이후 급여등재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지난해 6월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흉막중피종에 대해 급여기준을 설정받지 못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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