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라틀리맙 병용, mOS 확인되지 않아…옵디보 단독 mOS 34.1개월
"LAG-3 억제하는 것, 흑색종 치료의 세 번째 면역 체크포인트 경로"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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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 림프구 활성화 유전자-3(LAG-3)를 타깃한 면역항암제 '렐라틀리맙(Relatlimab)'이 진행성 흑색종에서 '옵디보(성분명·니볼루맙)와의 병용요법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호주 흑색종연구소(Melanoma Institute Australia·MPA) 조지나 롱(Georgina Long)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진행성 흑색종에서 옵디보+렐라틀리맙 병용요법 2/3상 임상시험(RELATIVITY-047 연구)의 첫 번째 전체생존기간(OS) 및 객관적 반응률(ORR) 결과를 공유한 데서 확인됐다.

렐라틀리맙은 BMS가 세 번째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로 LAG-3 바이오마커를 타깃해 작용한다.

BMS는 앞서 RELATIVITY-047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옵디보 + 렐라틀리맙' 고정용량 병용요법과 '옵디보'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렐라틀리맙' 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2개월로 '옵디보' 단독요법 군의 4.6개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연장돼,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22% 감소됐다.

다만 이번에 추가로 발표된 OS 및 ORR 결과는 통계적인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 렐라틀리맙 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옵디보 단독요법 군은 34.1개월을 기록했다. 12개월 시점의 OS 비율로는 렐라틀리맙 군 77%, 옵디보 단독요법 군은 71.6%였으며 24개월 시점에서는 각각 63.7% 대 58.3%, 36개월 시점에서는 55.8% 대 48.8%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전체생존기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객관적 반응률은 기술적으로 분석해 공개했다.

그에 따라 집계된 렐라틀리맙 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43.1%, 옵디보 단독요법 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32.6%로 확인됐다. 렐라틀리맙 군에서 완전반응(CR)을 보인 환자는 16.3%, 부분반응(PR)을 보인 환자는 26.8%였으며 옵디보 단독요법 군에서는 CR 14.2%, PR 18.4%였다.

연구팀은 "옵디보+렐라틀리맙 병용요법은 목표한 전체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무진행생존기간 연장의 이점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로 LAG-3을 억제하는 것이 흑색종을 치료하는 세 번째 면역 체크포인트 경로임을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흑색종 치료로 허가된 면역항암제 선택지는 ▲MSD '키트루다(성분명·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 ▲옵디보+'여보이(성분명·이필리무맙)' 병용요법 등이다.

키트루다 허가사항에서 임상적 유용성 및 안전성 근거자료로 게재돼 있는 '여보이'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키트루다' 대조 임상시험(KEYNOTE-006 연구)에 따르면, 키트루다를 3주마다 투여했을 때 mOS는 4.1개월, 2주 간격 시 5.6개월로 나타났으며 여보이 단독 군은 2.8개월이었다.

mORR의 경우, 3주 간격 키트루다 군은 33%, 2주 간격 키트루다 군은 34%로 유사했으며 여보이는 12%를 보였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관련한 CheckMate-067 연구의 경우, 1차 평가변수였던 mPFS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군이 11.5개월을 기록했으며 mORR의 경우 57.6%를 보였다.

연구팀은 "흑색종은 지난 10년 동안 면역항암제의 발전으로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며 "특히 PD-1과 CTLA-4를 억제하는 치료인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통해 1차 치료에서 전체생존기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같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흑색종 환자의 약 40%는 1차 요법으로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LAG-3을 타깃하는 새로운 치료법은 흑색종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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