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저근 아닌 허리‧엉덩이 근육 사용하면 허리통증 심해져
‘케겔운동’은 장소와 시간에 제한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 ‘여성 건강의 비법’으로 알려졌다. 이 운동법은 임상적으로도 골반저근을 강화해 방광과 요도를 받치는 힘을 길러 요실금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허리디스크 증세가 있다면 케겔운동에 주의해야 한다. 자칫 잘못된 자세로 따라하면 골반저근이 아닌 허리나 엉덩이, 고관절 근육을 사용해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골반저근은 대·소변을 참을 때 ‘움찔’하는 부위로, 골반 안쪽에 있다. 치골에서 꼬리뼈에 이르는 근육으로, 자궁과 방광‧대장을 받치고 있어 요도와 질‧항문 수축을 도와준다. 골반저근이 튼튼해지면 처진 방광과 요도가 원래 자리로 자리잡을 수 있어 ‘요실금’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요실금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소변이 배출되는 질환이다. 요실금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걷거나 뛸 때, 재채기하거나 웃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소변이 새어 나온다. 또 시도 때도 없이 요의가 느껴지고,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요실금 증상은 외출을 어렵게 하고 대인 기피를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요실금은 원인에 맞게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복압성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해져 생긴다. 케겔운동 같은 운동 요법을 이용해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절박성요실금’은 불안정한 방광 신경으로 발생하고, 주로 약물 치료를 한다.
다만 중증 복압성요실금이거나 절박성요실금이어도 요역동학검사 결과에서 복압성이 함께 발견되면 ‘TOT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TOT수술은 인체에 무해한 매쉬테이프를 이용해 요도 위치를 잡아주는 것으로, 요실금 치료에 효과적이다. 특히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골반폐쇄공으로 테이프를 통과시켜 다른 장기 손상이나 합병증 발생이 현저히 적다.
케겔운동은 의료진과 함께 정확한 자세와 방법을 익혀 꾸준히 해야 효과적이다. 특히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자칫 허리 근육을 이용하다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울미즈병원 박연이(산부인과 전문의) 대표원장은 “어떤 운동이든 정확한 자세로 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골반저근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제대로 익혀서 케겔운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소변을 보다가 중간에 멈추는 느낌을 기억하면서 운동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소변을 참을 때처럼 밑에 힘을 주면서 1초 정도 수축했다가 긴장을 푼다
• 이 긴장감을 유지한 상태에서 ‘팬티 윗선에 점이 있다’ 가정하고, 배꼽까지 점을 끌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수축한다
• 최소 5분, 하루 2번씩 꾸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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