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R과 국내 사정은 많이 다르다응급실 의사의 특수한 환경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번에는 근무시간만 생각해보기로 하자. 응급실 의사는 밤에도 일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의사들, 혹은 다른 직업과 다른 점이 있기는 하다. 나도 전공의 시절에 많게는 24시간 근무(당직), 24시간 휴식 (이런 것을 보통 '퐁당퐁당' 이라고 의사들은 말한다. 퐁은 휴식을 당은 당직을 뜻한다)으로 근무를 했고, 대부분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또는 전담의사들은 퐁당퐁당으로 근무를 한다. 의료진의 수가 적은 경우에는 퐁당당(36~48시간 근무에 12~24시간 휴식)으로 일을 하게 된다. 퐁퐁당(24 시간 근무에 36~48시간 휴식)정도만 되어도 살만해진다. 주당 근무시간을 계산해보면 퐁당퐁당의 경우 1주일에 72~96시간 근무이고, 퐁
육아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배(여의사)의 이야기를 보고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좀 더 실감나게 그 선배의 글을 올리고 싶지만 허락을 받을 수 없어서 올리지는 못합니다. 요약하면 ......4살, 2살 아들만 둘인데, 시댁도 친정도 육아를 해줄 수 없어서 입주 아주머니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참 좋은 아주머니 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입주 아주머니는 모시는 것이 시어머니 모시는 것보다 힘들어질 정도이고, 새로 구하려고 해도 남자 애 둘이 있는 집에 온다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선배는 병원에서 주 1회 정도는 당직 근무도 해야하고 가끔은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하며 진료하는 시간 외에 강의와 연구도 해야합니다. 그러니 낮 시간 뿐 아니라 저녁이나 밤, 가끔은 주말에도 애를 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이것이 너무 어렵
소방방재청에서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언론에 보도 되었습니다. 관련기사 : "서울서 7.0 강진 때 5만여명 사망" - 연합뉴스소방방재청은 지진재해 대응 시스템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 남서쪽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전국적으로5만451명이 사망하고 62만1천780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67만2천23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중략)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한반도에서의 지진은 규모 6.0~6.5가 최대치로 예상되고 있다"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119구조대 투입과 사상자 대응 조치, 가스·전력·상수도 복구 체계가 신속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시뮬레이션 모델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변수 중 어느 하나의
매번 명절이면 떠오르는 두 환자가 있다. 워낙 이런 기억에 둔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두 환자 모두 해는 달라도 명절연휴에 만난 환자들이었다. 두 환자 중 첫번째 환자는 40대 정도되는 한 남자였다. 아마도 3년전 명절 연휴였던 것 같다. 명절 오전에 도심지의 응급실은 늘 한가하다. 많은 사람들이 시골이라고 하는 고향으로 내려가고 차례를 지내고 하니 응급실에 올 만한 사람들이 도심지에 남아있지 않으니 말이다. 그 한가한 아침 한명의 환자가 119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황급히 들어왔다. 머리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환자는 의식이 없었다. 침대에 누이고 살펴보니 심각한 두부 손상으로 의식이 없고 호흡도 불안한 상태였다. 급히 기관삽관을 시행하고 간호사에게 급히 이런 저런 처치 오더를 내었다. 환자는 두부 손상
사실 21세기는 나에게 실망으로 시작한 세기였다.어릴 때 공상과학책을 보면서 21세기에는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다니고, 달에 수학여행을 가고, 손바닥만한 컴퓨터로 모든 것을 다하게 되며, 잘하면 집안일 하는 로보트도 생길 거라고 상상했었다.그런데 실제로 21세기는 20세기와 별로 다르지않게, 여전히 아날로그 TV로 세계 각국의 일출이나 보면서 시작했고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그런데 몇년이 지나고...머리에 안테나를 달고 길거리에서 TV를 보는 광고가 등장했으니..내가 기대했던 21세기에 비교적 부합하는 광경이었다. 내가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핸드폰을 가지고 싶어 고가의 핸폰을 질렀던 것은 단순히 TV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21세기를 살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1.효자인 아들이 있었다.어머니가 어느 날 '남들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복어 한번 먹어보았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회로....'라고 했다.복어회 값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드시고 싶다는데....큰 맘 먹고 어머니를 복요리집 모시고 가서 복 회를 주문하였다. 드디어 복어 회가 나왔는데 정말 얇아서 접시가 다 비친다.한 입 먹으니 입술가와 혀가 아릿하고 저린 것이 참...신기하다. 씹으니 그 맛이 더욱 좋다.회 한접시를 다 먹었다. 탕도 먹었다. 그리고 집에 왔는데 그 아릿한 느낌이 가시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 그러더니 구토가 날 것 같다. 어머니는 그에 구토를 하고야 만다.2.바닷가에 사는 60대 노부부. 남편은 복어를 무척 좋아한다. 사실 그러면 안될 것 같기는 한데 남편은 이미 수십년 전 부터 복
얼마전 잘 아는 지인이 막 돌이 지난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온다고 하여 같이 놀 생각으로 자동차를 렌트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있으니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카시트도 같이 같이 빌렸습니다. 돈을 조금 더 받더군요. 그래도 아이의 안전을 위해 일단 카시트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주도에 내려온 그 지인은 그냥 아이를 안고 다니겠다며 카시트를 반납하더군요. 그냥 안고 타는 것이 더 편하다나...하면서요.다행이 사고없이 무사히 놀다 가기는 했지만...아이를 계속 안고 차에 타고, 그 부모조차 안전벨트를 안하고 다니는 모습이....정말 제가 보기에는 불안하기 짝이 없더군요. 심지어는 뒷좌석에서 아이에게 창밖의 경치를 보여주겠다고 거의 아이를 세워서 받치고 있더군요. 그때 이 동영상을 보여주었다면 어
요즘 신종플루때문에 참 힘듭니다. 환자가 급증한 것을 말 할 것도 없고 병원 내에서 아무도 이 사태에 대한 대응의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으니 응급의학과가 고스란히 일을 떠맡으면서 생색도 안납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내내 곰곰히 생각해보니.....신종플루는 사실 '감기'에 가깝습니다. 기존의 계절플루보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중증이 될 가능성이 낮거나 같다는 것은 방송에도 나왔으니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평소에 '감기'는 응급실에서 진료하는 병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응급의학과가 이렇게 신종 플루때문에 힘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이렇게 급작스럽게 환자가 증가하여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요구가 제공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재난(disaster)' 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개발된 Nat
건강 혹은 의학에 대한 오해를 가진 환자나 보호자를 만나서 고생한 것이 하루 이틀은 아니고, 의학 자체도 불합리한 경험 덩어리라고 하지만, 이번 신종플루와 관련해 응급실에서 진료하는 것 그 자체가 불합리와의 고단한 싸움입니다. 예를 들면,첫째는 119 구급대원이었는데 열나는 환자를 이송했으니 무조건 병원 가서 검사받고 괜찮다는 진단서를 받아오라는 상부 지시때문에 응급실에 방문한 경우. 이 경우 실제 이송했던 환자는 호흡기 증상이 전혀 없었고 요로 감염으로 치료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 사실을 여러 차례 해당 부서에 확인 시켜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해당 구급대원들이 아무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무에서 무조건 진단서를 받아오라고 했다며 응급실에 와서 난감한 표정으로 진단서를 요구하더군요.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