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차로 15분 내외 거리에 있는 동네에 개원을 하고 있다 보니, 뜸해졌던 신촌과의 인연이 다시 활발해지는 느낌입니다.통합진료과 과장님의 배려와 여러 가지 인연으로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면허 취득/졸업 전에 진료하는 '원내생 진료실'을 지도하는 외래교수가 되었네요. 치대 쪽에서 제가 혼자서 운영하는 개원의인 점을 고려해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주는 아니고 격주로 월요일에 나가서 하루 동안 지도하면서, 2012년도 한 해 동안 본4 학생들 중 1개 조를 담당하게 되나 봅니다. 사실 불편한 진실이기는 하지만, 이 시기의 학생들은 아직 면허를 따기 전에 교육과정으로써 임상을 진행하다보니 본인이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도 스스로 파악을 못하고 있으며, 환자와 케이스 욕심은 한창 강한 반면에 임상에서 갈
매우 중요한 사람. Very Important Person. 줄여서 V.I.P. 비단 치과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라면 사실 의사가 나를(or 나만) 좀 더 신경써주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진료적인 부분이든, 치료비에 관한 부분이든지요. 사람마음은 다 똑같은가봅니다. 저도 환자/보호자로써 병원에 가게 되면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주변 소개 많이하는 환자 = VIP 환자?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 측에 여러 가지 어필을 하게 되는 듯합니다. 주로 병원 측에서 현실적으로 무시하기 어려울만한, 즉 먹힐만한 부분들이 어필하는 대상이 되지요.자신의 영향력, 장래 주변에 소개할 가능성등을 염두에 둔, ‘내가 OOO이다’, ‘내가 OOO하는 사람이다’라는 어필도
몇 주 전에 온 30대 여성 환자의 case입니다. 별다른 불편한 것은 없고 그저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으려고 치과에 내원한 환자였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스케일링 환자이려나... 싶었는데, 파노라마 사진 상에서 아래턱 앞니와 송곳니까지 걸쳐서 뿌리 부분에 방사선 투과상이 관찰됩니다. (위 파노라마는 본문의 내용과 비슷한 case지만 환자와는 무관한 사진입니다.) 이런. 파노라마 사진 상으로 정확한 진단은 어렵지만, 적어도 기분 좋은 형태의 투과상은 아니네요. 단순한 뿌리 끝 염증에서부터 낭종, 양성 종양, 악성 종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야하는 형태의 방사선 투과상입니다. 치과와 관련해서 일체의 불편감이나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은 없고 다른 전신 병력도 환자 본인이 아는 범위 내에서는 전무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돌아왔습니다. 한창 연애하던 시절만큼 크리스마스가 각별하게 설레고 두근거리게 다가오지는 않는 걸 보면, 이제 곧 애 아빠가 되고 아저씨가 되어가는 중인 건 확실한 가 봅니다.ㅠㅠ 직원들에게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라는 말 대신,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내는 것!'이라고 눈물의 신신당부를 해버렸네요. 크...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가 원래 한껏 들떠서 데이트하는 커플들을 위한 날이었다면, 최근에는 업체들의 마케팅 자체도 크리스마스가 커플들을 위한 날에서 솔로들을 위한 날로 바뀌는 듯도 합니다. (역발상!)온라인 게임업체처럼 솔로들을 타깃으로 하는 업체들의 눈물 나는 이벤트와 홍보가 인터넷 상의 솔로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회자되는 듯합니다. ㅋㅋ(http://dailygame.co
2011년 개봉작인 미국식 코메디 영화, [Horrible Bosses]는 원제를 직역하자면 [끔찍한 보스들]정도가 되겠지만, 국내에는 느낌이 팍 오는 살짝 긴~ 제목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는데 아쉽게도 이런 전형적인 미국식 코메디 영화가 흔히 그러하듯 흥행의 실적이라는 측면에서는, 나라간 취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관객수나 이슈화에서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한 듯합니다.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끔찍한 직장상사를 두고서 참고 인내하고 시달리며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 셋이 모여서 직장상사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작당하고 실행에 옮기며 벌어지는 과정을 다룬 내용입니다. 치과의사로써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그
시절은 바야흐로 불신의 시대입니다. 아무도 못 믿고,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못 미덥고... 환자가 의사를 마음 놓고 믿지 못하는 시대입니다.구글, 인터넷에 의학 관련 정보는 넘쳐납니다.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전문 논문에도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정보와 광고의 홍수에 일반인들도 의학 정보를 너무나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일부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노출되기도 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의 종말?그러다 보니 얼굴을 처음 보는 의사가 아무리 전문가라지만, 무작정 신뢰하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전적으로 넘기기보다는뭘 하고 있는 건지, 뭐가 잘못되는 건 아닌지 치료 과정을 자세히 알고 싶고, 그 선택과 결정 과정에 최대한 개입하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것도 흐름인 듯합니다. 흰 가운의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머니볼'을 지난 주말에 봤습니다.영화 '머니볼'은 짧게 말하자면 야구영화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단장인 빌리 빈으로 열연하여 가난한 야구단의 환경에 맞춰서,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른 새로운 정책을 여러 스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도하는 과정을 다룬 내용입니다. 극중에서 브래드 피트는 그야말로 숱한 반대와 저항에 마주치게 되고, 그럼에도 혼자 고민하고 결단하고 강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내 냄새를 폴폴 풍기며 강한 남성성을 보여줍니다.그동안 제가 봤던 헐리우드의 야구 영화 중에서도 야구와 인생을 진하게 논하는 로망이 살아 있어서 제 맘에 들더군요. 특히나 야구라는 스포츠를 다룬 영화라고 해서 상투적인 막판 홈런, 또는 대역전극으로 흘러가지도 않고,
얼마 전에 LG아트센터에서 유니버셜 발레단이 하는 발레 [오네긴]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습니다. 저는 공연 첫날 와이프랑 함께 가서 봤는데 뭐 발레에 대해 조예는 전혀 없는 저의 까막눈에도 참 애틋하고 아름답더군요.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면, 사고치고 다니는 한량 오네긴과 순정파 타티아나의 엇박자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 정도가 될 듯합니다.인생은 타이밍! 사랑도 타이밍! ...이라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훈을 주는 내용입니다.;;;초반에 타티아나가 오네긴한테 사랑을 표현하지만 오네긴이 거절하고, 나중에는 오네긴이 타티아나한테 사랑을 표현하지만 타티아나가 끝끝내 거절하지요.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 정도만 봤지, 발레에 대해선 잘 모르는 저의 눈에도 표정의 미세한 변화와 그 발끝, 손끝에서 나오는 감정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치과, 치과의사들이 뉴스에 나옵니다. 2011년 11월 14일 어제, 미백제와 관련해서 치과 뉴스가 또 공중파 8시 뉴스에 나왔습니다. 에휴.. 주로 미국에서는 미백제를 대략 크게 3가지 분류로 나눠서,1. 과산화수소 30-35% 정도의 고농도 : 전문가(치과의사)만 치과 내에서 전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백제2. 과산화수소 10-15% 정도의 중간 농도 : 치과의사의 처방으로 환자가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백제3. 과산화수고 5-6% 이하의 낮은 농도 : 일반 슈퍼 등에서 흔히 구해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미백제로 보통 구별해서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럽은 나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반면에우리나라는 치과의사가 전문적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사진 출차 : (사진 출처 : 그래서 조선 시대에도 선비들이 사랑의 증표로 연인에게 이를 뽑아서 주기도 했지요. 소설 [배비장전]에서도 기생 애랑이 자신을 떠나가는 배비장에게 이를 빼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마주 앉아 서로 보고 당싯당싯 웃으시던 앞니 하나 빼어 주시오."라고 묘사된 바 있습니다. 뭐 처음에는 애정의 증표였지만, 이게 나중에는 좀 변질돼 버려서 젊고 미모가 빼어난, 즉 잘나가던 기생들이 여러 선비에게 치아를 잔뜩 당겨 받아 그 치아 개수가 인기의 척도이자 자랑거리로 삼았다고도 합니다. ㅋㅋ(치아 하나 안주면 칼부림 날 기세....가 아니라 그냥 기생들이 칼춤 추는 장면)조금 이야기가 새버렸는데, 정리하자면 치아는 과거에는 장시간 동안 소장 가
이번 달 초 주간 경향에 실린 [착한 경제학]이라는 제목의 연재 글입니다. (그림: 한겨레 신문 흠흠... 위 연재 글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우리 주위에 이런 상황은 널려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현실이 협력보다 배반을 선택하게 몰아붙이는 상황이 너무나 많지요. 치과의사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이제 막 작은 치과를 열고 원장 타이틀을 달고서 지내보니 뜻밖에 곤란한 상황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의 이야기인 거지요.일주일에도 두세 명씩 홍보용 칫솔, 치실들을 제작하는 판촉물 회사의 영업사원들이 도대체 이 작고 구석진 치과를 어떻게 알고 오는지 들이닥쳐서는 장황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들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1) 공포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해외에 2주 정도 나갔다왔습니다. 그 동안 치과 관련하여 모 치과 네트워크와 치협간의 갈등이 공론화되어 이슈가 되었더군요. 그러면서 진흙탕 싸움이 되버려서인지, 임플란트의 원가가 얼마라는 둥, 관계자만 알던 베릴륨 논쟁도 공론화되고.. 코리아헬스로그에 아무래도 글을 쓰신 분이 치과계 종사자는 아니신지라 내용에 조금 아쉬움이 있고 관계자 외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조금 혼동이 있을 듯하여 몇가지 개인적인 생각과 내용을 첨언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제 입장이 절대 치과의사나 개원의를 대표하지는 못하고 치협의 입장과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1. 저수가 네트워크의 가격 정책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가격의 혁신이다?'통 큰 치킨'을 기억하시
사람의 치아는 보통 28개, 사랑니까지 포함하면 32개입니다. 치아 관리를 잘해서 그 28개의 이들을 평생 쓴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치약 이름에도 있듯이 2080이라고 80세까지 20개 치아를 유지하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충치나 풍치 등의 관리를 못해서 오는 흔한 질환이 발치의 주원인이긴 하지만, 불의의 사고나 유전적인 성향과 같이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는 원인도 있기 마련이구요. 지난주 금요일에 봤던 20세 여환은 하악 좌측 첫 번째 큰 어금니가 자꾸 고름이 잡힌다는 이유로 내원했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심상치 않더군요. 기존에 신경치료를 받고 씌워놓은 치아인데 치아를 살리기 위한 재치료가 정말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 첫 번째 큰 어금니는 사람 입속에서 제
이번에는 돼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특히 오늘의 화두는, "과연 돼지에게는 얼마만큼의 공간이 필요한가?" 입니다. 아마 '이게 뭔 뜬금없이 뭔 소리냐' 싶으실 듯하여,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작가 : 파울 트룸머 출판 : 더난출판사 발매 : 2011.04.18 잡식동물의 딜레마작가 : 마이클 폴란 출판 : 다른세상 발매 : 2008.01.07 0.2평의 기적작가 : 나은희 출판 : 크리에디트 발매 : 2008.05.15 (돼지의 머리턱뼈 그림. ca 가 송곳니입니다. 멧돼지들 보면 길게 삐죽 솟은 이가 바로 송곳니 되시겠습니다.)책의 내용에 따르면, 독일의 동물보호법은 태어난 지 며칠, 몇 주 이내에만 시행한다면 마취 없이 새끼 돼지의 송곳니를 빼는 것을
요즘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보면 주방용품 코너에 어느 샌가 자리 잡은 물건이 있죠. 바로 하얀색 칼날을 가진 세라믹 식칼입니다. (바로 요렇게 생긴 식칼들입니다.)예전에는 한국에는 잘 없는 물건인지라 일본 여행가면 기념품으로 '쿄세라'라는 브랜드의 세라믹 식칼을 사오기도 했죠. 이제는 저마다 장점이 있는 수많은 브랜드가 경쟁 중입니다. 많은 세라믹 칼들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는 공통점은,1) 불투명하고 2) 정말이지 새하얀 순백의 칼날이라는 점이죠.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세라믹 칼에 쓰는 소재로는 대체로 '지르코니아'라고 하는 굉장히 단단한 세라믹이 많이 쓰입니다.(제가 식칼회사에 일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위키 백과에 따르면..;; (출처 : (출처 : 사실 세라믹 칼을 써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경험해보
맛의 달인 23권을 보다보면, 양고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양고기 맛은 나이에 따라 크게 달라져서, 1살 이하의 어린 양인 램의 고기가 1살 이상의 양인 머튼의 고기의 맛이 다르더라, 우리가 알고 있던 냄새나는 양고기는 램이 아니라 머튼 고기에서 나는 냄새더라는 내용이죠. 치과의사로써 그 내용 중에서 흥미로운 점은, 램과 머튼의 구별은 앞니를 유치에서 영구치로 갈았느냐의 여부로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은 유치와 영구치를 각각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특히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는 대략 일정하기 마련이어서, 양의 경우에는 1살 즈음에 아래턱에 영구치 앞니가 나게 되는 것이죠. 왜 1살을 기점으로 고기 맛이 달라질까 궁금합니다. 맛의 달인에서
블로그를 다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 글이 무색하게 그 이후로 글쓰기가 뜸했지요. 세상에 안 바쁜 사람이 어디 있나요. 이렇게 양치기 소년이 되어가나 봅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저 핑계가 되겠지만, 와이프의 임신으로 내년에 아마도 제가 애 아빠가 되리라는 점이 다소간의 이유는 될 듯합니다.지난주 금요일 오전에 산부인과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 말씀도 듣고 초음파 사진을 보며 기쁜 것도 잠시, 주치의 선생님이 날짜주기로 계산한 것과 비교했을 때 초음파 사진 상의 아기가 너무 작다고 잘못될 확률이 10프로는 된다고, 다음 주에 다시 확인하기 전까지는 지금 아는 사람까지만 알고 있고 주변에 더는 알리지 말라고 말씀하시네요.이 무슨 청천 벽력같은 말씀이신가 싶기도 하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이라고 괜
개인적으로 치과의사로서 치과는 항상 웃음과 행복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곳이기를 바라지만, 사실 치과는 누가 뭐래도 솔직히 겁나고 가기 꺼려지는 곳입니다. 하하.비단 치과 치료뿐 아니라 치과에서 일어나는 숱한 일련의 사건들은 겁을 줄만한 것들이 대체 왜 그리도 많은지요.저도 치과의사지만 환자가 되어 치과 유닛체어에 앉게되면 괜히 마음이 심란해지고 빨라지는 심박수로 몸도 먼저 반응합니다. 치과를 업으로 삼은 저도 그럴진대, 일반인들은 오죽할까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치과에 대한 공포를 갖는지 조사한 미국과 호주 등의 연구를 보면 연구 방법과 대상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치과에 대한 불안anxiety는 60~80%에 이르고 치과에 대한 높은 공포fear는 10~20% 정도
미인의 조건은 참 많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하얗고 가지런한 치열, 특히 앞니들은 예로부터 '빛나는 미소'로서 미인의 조건중 하나로 꼽힙니다. 역사적으로 치과가 발전하기 전의 과거에는 치아 미인이 되기 위해서는 타고나야하는 부분이고 게다가 관리를 잘 해야했지요. 아무리 가지런해도 설령 충치라도 생기게 되면 초상화에서조차 입다물고 얌전히 있어야했으니까요. 가지런하게 치열을 만들어주는 교정 영역과 감쪽같이 치료할 수 있는 심미 치과 영역이 발전하게 됨에 따라, 요즘에는 치과적인 도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얗고 가지런한 치열을 가질 수 있게 되었지요. 열심히 공들여서 환하게 미소지을 때 아름다운 치아를 만들어내면, 환자도 만족하거니와 치과의사로서 굉장히 뿌듯함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치과의사인 저에게는 하
오후 진료가 한창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와중에 한 환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환자 셋을 앉혀놓고 대기 환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이라도 아쉬운 상황이었죠. 스탭 선생님이 환자의 전신 병력, 특히 음주 관련하여 기록해놓은 차트 내용을 보니 술을 어지간히 좋아하시는 중년 남성인 듯합니다. 5~6년전 사랑니를 뽑은 아래 잇몸이 1달전부터 붓고 아프다고 하고, 이미 다른 치과에서도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별다른 차도가 없음을 호소하는 환자입니다. 파악을 위해 환자와 몇마디 이야기를 나눠보니 대화의 패턴도 그렇고 치과에 대한 관심의 정도나 옷차림도 그렇고... 고수는 문열고 들어서는 환자의 얼굴만 봐도 진단이 딱 나온다고 하던데 제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보아하건대 대략 구강건강에 대해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