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로 위험도 낮춰
간암, B·C형 간염 바이러스 항바이러제 복용 효과적
자궁경부암·외음부암 등,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매년 25만명에 달하는 암 환자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1위도 바로 암이다. 사망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암관리법을 제정해 암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매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지정해 국민에게 암 위험요인에 대한 인식과 예방 실천을 촉구한다.

국내 7대 다발암 중 원인균이 밝혀진 암은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이 있다. 원인균에 걸리지 않게 예방차원에서 백신을 맞거나 제균 치료를 하면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위암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우리나라는 세계 위암 발생률 1위 국가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원인균으로 밝혀져 있는 것은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헬리코박터균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더 치명적이다. 음식을 나눠 먹는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10대 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동아시아인이 감염되는 헬리코박터균은 CgA라는 독성물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발암 물질은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암 등을 유발한다.

국내 의학회에서는 감염 시 꼭 제균 치료를 할 것을 권고하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도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율이 매우 낮다. 우리나라 국민의 50%이상이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치료율은 20%에 그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바이오마커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펩시노겐, 가스트린-17 등의 소화효소 수치를 조합해 위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후에 위 바이오마커 혈액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제균됐는지, 펩시노겐과 가스트린-17 등의 소화물질이 원활히 분비되고 있는지 확인해 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또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40대 이상에서 2년 마다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빠르게 완치할 수 있다. 

간암 –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B형간염 바이러스(HBV·hepatitis B virus)와 C형간염 바이러스(HCV·hepatitis C virus) 등은 한 해 1만5,000명 넘게 발생하는 국내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파괴하여 염증을 발생시키고 간 세포 재생이 제대로 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등 특정 체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손톱깎이, 면도기 등의 공유로도 전염될 수 있고, 출산과정에서도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확실한 예방·치료 방법이 나와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쉽게 예방이 가능하다. 영유아기 때에는 감염되면 95% 이상이 만성 감염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영유아기 때 접종하는 것이 좋으나, 백신 접종 이력이 없는 모든 소아청소년과 성인도 접종 대상이다.

간염 백신은 총 3회에 걸쳐 약 6개월의 기간을 두고 접종하면 간염 항체가 생긴다. 백신 접종 이력은 간염 표지자 검사를 통해 확인해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B형간염은 백신이 나와 있는 데다 바이러스 활성을 낮추는 수많은 항바이러스제가 시판돼 있다. C형간염은 백신은 없지만 진단만 되면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 8~12주 치료로 98% 완치될 수 있다. 

또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인 만 40세 이상이 6개월마다 간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AFP)검사를 하면 간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자궁경부암 –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환자 80%가 동아시아,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성 접촉에 의해 주로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이상에서 발견되어 원인균으로 여겨진다. 이외에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외음부암, 질암 등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 여성 모두에서 감염될 수 있다. 사마귀, 유두종 등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자궁 경부에서는 자궁경부암을 진행시켜 위험하다. 

암이 진행되면 초기에는 출혈, 질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을 보이고, 더 진행되면 주변 장기까지 침범하여 혈뇨, 직장출혈, 허리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가 가능하고, 미리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도 있다.

HPV 백신 접종으로 미리 항체를 형성하면 자궁경부암 등의 여러 암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백신은 성경험이 있기 전 약 6개월의 기간에 걸쳐 3회 맞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그러나 성경험 이후에도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또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30세 이상의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세포진검사를 받으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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